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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문대통령에 건의 쏟아낸 與지도부…"재정·소통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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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민심도 전달…문대통령 "집값 안정안돼 불만 빗발"

'당정청 원팀' 재확인…예정시간 30분 넘겨 90분간 차담

문대통령, 청문정국 해소엔 "고생 많았다"

연합뉴스

박수 치는 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발언을 들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2021.5.14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강민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당·정·청이 원팀이라는 데 공감하는 가운데 다양한 정책 건의를 쏟아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2일 민주당 새 지도부가 선출된 지 12일만으로, 당청 수뇌부의 상견례를 겸해 열렸다.

당에서는 송영길 대표를 비롯해 윤호중 원내대표, 김용민·강병원·백혜련·김영배·전혜숙 최고위원, 윤관석 사무총장, 박완주 정책위의장 등 12명이,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등이 자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부동산 문제, 인사청문회 등 굵직한 현안이 즐비한 데다, 차기 대선을 불과 10개월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여당 지도부의 목소리는 컸다.

오전 11시 시작한 간담회는 당초 예정 시간을 30분을 넘겨 낮 12시 30분께 끝났다. 방역 지침 때문에 오찬 대신 차담회 형식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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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길 대표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송영길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1.5.14 jjaeck9@yna.co.kr



◇ 테이블 위 오른 부동산…與 "청년 주택정책 강화해달라"

이날 간담회에서도 부동산 문제는 빠지지 않았다. 4·7 재보선 참패 원인으로 성난 부동산 민심이 꼽히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당내 부동산특위가 꾸려졌다고 소개하며 재산세 문제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공개 간담회에선 "소위 '지옥고'(지하·옥탑방·고시원)라 불리는 곳에 살고 있는, 내 집 마련을 꿈도 못 꾸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주택공급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가 대응을 해왔지만, 주택가격이 안정되지 않아 불만이 빗발쳤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만한 심판"이라고 표현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이 부동산 문제에 다시 한번 몸을 낮춘 모양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투기 수요 방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문 대통령은 "청년 대상 주택공급대책 건의는 잘 참조해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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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 발언하는 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5.14 jjaeck9@yna.co.kr



◇ 접종노쇼 예방 등 코로나 극복 머리 맞대

코로나19 방역·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아이디어도 이어졌다.

송 대표는 마스크 수급을 위한 앱이 개발·상용화된 것처럼 이른바 '접종 노쇼'를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령자가 쉽게 접종 예약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함께 건의했다.

나아가 여당 지도부는 변이 바이러스 대책, 백신 개발 및 선구매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윤 원내대표는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3분기 경제 호전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당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 예산 대책을 정부와 의논하겠다"며 "시장과 재정, 금융이 호흡할 수 있는 여건을 위해 대통령도 관심을 갖고 재정당국에 각별히 지시해 달라"고 했다.

재정의 역할 확대를 건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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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 참석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5.14 jjaeck9@yna.co.kr



◇ 가라앉은 청문정국…'소통확대' 건의도

당초 간담회에서 장관 후보자들의 거취 문제로 인해 잡음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전날 박준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뒤 김부겸 총리와 나머지 장관들의 임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인사청문 정국은 주된 화제에서 벗어났다.

대신 송 대표는 "대통령이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 결단을 내려준 데 대해 고맙다"고 인사했고, 문 대통령은 "당 지도부가 인사청문회 문제를 처리하느라 고생 많았다"고 격려했다.

송 대표는 이어 "일하는 국회법 만들면서 청문회 제도 개선은 깊이 논의하지 못해 아쉽다. 여야 간 제도 개선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송 대표는 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거론, "연설을 보고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더라"며 "대통령이 적절한 분기마다 이런 형태로 이야기를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 문대통령, '원팀·당 주도' 주문

문 대통령은 당 지도부의 건의를 경청한 뒤 "대선에서는 당이 주도하여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당정청이 하나가 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목표를 제시하고 정책 마련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을 치러야 하는 당에 '원팀'을 주문하면서도 주도권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힘을 실은 셈이다.

다만 무게중심이 당으로 이동하면서 여권 내 엇박자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실제 송 대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가 김부선으로 끝나 민심 이반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송 대표는 "SMR(소형 모듈 원자로)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이 전략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발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어긋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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