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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스라엘, 對하마스 닷새째 포격·공습…지상군 투입도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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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모두 한발도 물러서지 않아…전면전 우려 확산

이스라엘 "무거운 대가" Vs 하마스 "가혹한 교훈"

이데일리

(사진=CNN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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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유혈 충돌이 심화하고 있다. 급기야 이스라엘 군은 가자지구에 지상군까지 투입하겠다는 뜻을 표명하며 군사적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전면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14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공군과 지상군이 현재 가자지구에서 공격하고있다”고 게재했다. 그러나 약 한 시간 뒤 공식 성명을 통해 “현재 가자지구 내 지상군은 없다”며 “지상군이 접경지대에 배치돼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과 교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지상군이 침투한 것이 아닌 포격을 가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양측간 무력 충돌이 빚어진 지난 10일부터 공습 형태로만 가자지구를 공격했는데 지상군까지 공격에 합류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지상군 투입 작전과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으나 병력 3000~4000명이 국경 부근에 집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7000명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침투 작전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날부터 지상군 기갑부대 등을 이용해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서 본격적인 포격전을 시작했다. 전날 동시 출격 전투기 수를 160대로 늘리고 하마스가 구축한 지하 터널 등 가자지구 북부 150여개 목표물을 향해 40여분간 450발의 미사일을 퍼부은데 이어, 이날도 수십차례 포격과 공습을 단행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그동안 하마스 로켓 공세에 맞서 전투기를 동원한 정밀 폭격으로 대응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한층 과감해진 공격이다. 이스라엘군이 전투를 위해 가자지구에 마지막으로 진입한 것은 2014년이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2일 러시아 외무부를 통해 접수된 하마스 측의 휴전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이스라엘 안보관계 장관회의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 강화를 승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하마스로부터 무거운 대가를 뽑아낼 것”이라며 “우리는 강력한 힘으로 그 일을 하고 있고 필요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분명히 말한다. 우리는 화재가 멈출 때까지 계속 방어하고 공격을 계속할 것이며 장기적인 침묵을 보장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데일리

(사진=CNN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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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측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 내 어떤 영역에 어떤 식으로라도 지상군이 급습한다면 이스라엘군에 가혹한 교훈을 주겠다”며 “적군(이스라엘)에서 사망자와 포로가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응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지난 나흘간 2000여발의 로켓포탄을 이스라엘에 쏟아부은 하마스 역시 사거리가 긴 로켓포로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를 타격한 데 이어 폭발물이 탑재된 이른바 ‘자살 폭발 드론’을 전력에 추가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양측의 무력분쟁이 지상 전투 일촉즉발 직전까지 확대됨에 따라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인명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제기된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총 115명이 사망했으며, 여성 11명, 어린이 27명이 이에 포함됐다. 부상자도 6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스라엘군 역시 6세 남아를 비롯해 7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무력분쟁이 격화하자 미국 정부는 이들 지역에 여행 자제 권고를 내렸다. 미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이스라엘을 오가는 항공편을 잇따라 중단하고, 수수료 없이 예약 날짜를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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