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5월 반도체 위기' 현실화···기아도 첫 휴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7~18일 소하2공장 셧다운

'마이너스 옵션' 카드 안통해

현대차도 ACU 등 부족으로

울산 5공장 52라인 셧다운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심화에 기아(000270)가 처음으로 이달 17일과 18일 공장 생산을 멈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에어백컨트롤유닛(ACU) 반도체 부족으로 오는 17일과 18일 소하2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소하2공장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을 생산한다. 기아는 공장 중단을 피하기 위해 K8 하이브리드 등 일부 차종에서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하면 출고를 빠르게 해주는 등 고육지책을 짜냈지만 재고가 악화하며 결국 휴업을 결정하게 됐다. 지난달 휴업을 한 바 있는 현대자동차와 달리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기아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는 5월 들어 최악의 반도체 공급난을 겪고 있다. 지난달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자동차 반도체 이슈에서 가장 어려운 시점은 5월이 될 것”이라며 “4월까지는 이전에 쌓아둔 재고 효과를 봤는데 재고가 바닥나는 게 5월”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현대차(005380)도 전날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울산5공장 52라인의 휴업을 결정했다. 투싼과 수소차 넥쏘를 만드는 5공장 52라인은 17일과 18일 양일간 휴업한다.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소형 SUV 베뉴를 생산하는 3공장은 18일 라인을 멈추는 안을 검토 중에 있다. 17일 오후 노사 협의 후 결정될 예정이다. 두 공장 역시 기아와 마찬가지로 ACU 부족 때문이다.

이미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의 가동을 지난 6~7일 중단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달 7일부터 14일까지 반도체와 전기모터 모듈 수급 문제로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코나 등을 생산하는 울산1공장을 휴업한 바 있다.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도 지난달 4일간 가동을 멈췄다.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등으로 출고 일정이 지연되자 고객들에게 유원하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송했다. 유 본부장은 사과문을 통해 “현재 차량 인도 지연의 주된 원인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있다”며 “현대차는 반도체 소싱 대체 공급사를 발굴하고 생산 운영 효율화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차량을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차량용 반도체의 생산량이 갑자기 비약적으로 늘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공급난은 다음 달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