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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가루' 된 밀가루, 철강 값 폭등…물가 상승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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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기가 풀리는 건 좋은 일이지만, 이번에는 주요 곡물과 원자재 값이 세계적으로 치솟으면서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밀가루 값은 물론이고 제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철광석 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요, 한지연 기자 리포트 보시고 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은 1부셸당 7.425달러로, 8년여 만에 역대 최고가입니다.

남미 지역 가뭄이 1년 이상 이어지고 북미나 호주에도 한파와 가뭄이 번갈아 오는 등,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밀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옥수수 같은 곡물 작황 부진도 한몫했습니다.

[제분업계 관계자 : 사료용 소맥이 증가했어요. 옥수수가 생산이 안 되니까. 사람이 먹는 밀가루를 만들기 위해서 소맥이 필요한데, 그 소맥이 사료용으로 들어가 버리니까….]

밀 소비량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제분업계는 한계에 직면했다며 가격 인상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제분업체 관계자 : 내일 올려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긴 하죠. 감내하고 있지만 가격 인상도 할 수 있는 거죠. 분위기를 계속 보고 있는 거죠.]

제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 값도 치솟고 있습니다.

강판 유통 가격은 지난해 11월 1킬로그램에 6백 원 수준에서 매주 오르더니 117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가에 철강 생산 세계 1위인 중국이 환경 정책을 강화하며 생산을 줄이면서 철강값이 치솟는 겁니다.

철강을 주로 쓰는 자동차와 가전, 선박, 건설 업종 등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생산된 철강 제품이 대기업 위주로 우선 공급돼 중소 제조 업체의 어려움은 더 큽니다.

정부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고 내수 위주로 물량을 돌려줄 것 등을 주문했지만, 사실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원자재값 강세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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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밀가루, 철강 봤는데 이거 말고도 다른 원자재값도 덩달아 같이 오르는 분위기죠?

[한지연 기자 : 그렇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 세계 경기가 빠르게 회복을 하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유동성도 이렇게 많이 풀린 것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곡물, 광물, 목재 이런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철강 원자재인 철광석값이 사상 처음으로 톤당 200달러를 돌파했고요. 그다음에 구리는 1년 만에 2배가 뛰어서 톤당 1만 달러를 넘어서 2011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또 두바이 원유는 26달러에서 66달러로 2배 훌쩍 넘게 뛰었고요. 옥수수, 대두값도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고 목재 가격도 예년의 4배가량이 올랐습니다. 지금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를 넘어가면서 13년 만에 최고치를 치솟았다고 하는데요. 자연히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상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Q : 특히 밀가루 같은 경우는 라면, 빵 뭐 이런 서민들 주로 먹는 음식들의 식자재잖아요.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좀 더 힘들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한지연 기자 :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 뭐 짜장면, 라면, 국수 이런 게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데 골목상권을 제가 취재를 다녀봤거든요. 지금 파, 계란 같은 그런 식자재, 식료품값이 오르면서 지금 많이 힘든 상황인데 밀가루값까지 오르는 조짐이 보여서 난감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최남기/국숫집 사장 : 가격을 그전부터 한 번 올릴까 생각을 했었는데 동네 장사라서 쉽게 올릴 수도 없고….]

[황병선/빵집 사장 : 아무래도 뭐 주재료는 밀가루 하고 계란이고, (밀가루 가격 상승 시) 가격조정이 좀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한지연 기자 : 앞선 리포트에서도 보셨듯이 정말 내일 당장 밀가루값 올려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상황인데 왜 못 올리냐면 밀가루값이 올라가면 이렇게 줄줄이 다 가격을 올려야 되는 상황이잖아요. 그 대표적인 서민이라는 음식의 특성상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 이런 점을 좀 신경 쓰는 건데요. 이미 대형 베이커리는 올 들어 한 차례 빵값을 인상한 바 있지만 라면은 좀 상황이 다르죠. 지난 2월에 오뚜기가 라면값 9.5% 인상하겠다. 이러고 나서 닷새 만에 철회를 했거든요. 밀가루값 가격이 9년째 동결돼 있는데 인상 압박은 지금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지연 기자(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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