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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노래 부르고 시 낭독하고…따분한 출판사 유튜브 확 달라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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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에세이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저자 심채경이 문학동네 유튜브에서 노래하고 있다. [문학동네 유튜브 캡쳐]

"안녕하세요, 책.플.리 오늘의 DJ 천문학자 심채경입니다. (중략) 1부 음악으로 추천해드리는 곡은 김윤아의 '길'이라는 곡입니다. 대학원생일 때, 사회초년생일 때 나는 누구이고 내 길은 어디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담은 얘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첫 번째 곡으로 추천합니다."

이게 음악방송인가, 출판사 유튜브인가. 사실은 지난 3월 초 문학동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 한 장면이다. 영상은 14분 15초의 상영 시간 내내 음악과 음악 얘기로 가득하다. 심채경은 한영애 '달',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 적재 '별 보러 가자', 프랭크 시나트라 'Fly Me to the Moon' 등 총 7곡의 노래를 소개하고 들려주며 이와 관련한 자신의 에세이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내용을 시나브로 풀어놓는다. 낭랑한 목소리와 감미로운 배경음악에 독자들은 매혹되고 눈길은 자연스레 서가로 향한다. 책은 2월 말 출간한 지 한 달만에 1만 3000부가 팔렸고 지금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따분하고 재미없던 출판사 유튜브들이 달라졌다. 재밌고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넘쳐나는 플랫폼 속에서 독자들 발길을 어떻게든 사로잡기 위해서다. 간단한 책 소개나 저자 인터뷰 일색이던 데서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 포맷을 내세우며 팔색조 변신을 꾀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구독자 4만8000여명의 '민음사TV'다. '작가 뒤 숨은 일꾼'인 편집자들 내공을 활용해 다양한 영상들을 서비스한다. 교과서 속 문학 작품을 리뷰하는가 하면, 다른 출판사에 가서 염탐하는 내용도 있다. 특히 방송 뉴스 형식으로 책과 출판사를 소개하고, 예능 프로그램처럼 출판사 뒷얘기를 소개하는 등 기획력도 웬만한 인기 유튜버들을 방불케한다. '민음사가 알려드림' '출판사 비하인드썰' '민음사가 사랑하는 작가들' '한국문학 깊이 읽기' 등 시리즈만 10종 가까이 되는 데다, '말줄임표' 시리즈는 시즌2까지 나왔다. 이시윤 민음사 홍보팀장은 "책 소개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기획을 시도하며 독자들 취향을 찾아보려 했다"며 "책 제작기나, 편집자들이 서로 '티키타카'(서로 재밌게 대화를 주고 받는 것) 하는 영상 등이 사랑받고 있다"고 했다. 커진 콘텐츠 영향력은 책 판매에도 도움을 줬다. 민음사TV에서 미리 다룬 에세이 '매일과 영원' 시리즈는 지난 4월 출간된 지 3일 만에 재쇄에 들어갔다.

창비 유튜브 '창비TV'는 소위 '귀르가즘'으로 불리는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 콘텐츠가 강점이다. 김현 '두려움 없는 사랑', 신미나 '아무 데도 가지 않는 기차', 이설야 '겨울의 감정', 안현미 '카이로' 등 시인들 시를 잔잔한 음악과 함께 낭독해 독자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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