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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열광하는 K웹툰의 질주…'망가' 종주국 日 넘어 美까지 공략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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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K웹툰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웹툰 원작의 드라마와 영화가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가 서비스하는 이태원 클라쓰(상단), 경이로운 소문(하단 왼쪽), 네이버웹툰의 스위트홈(하단 가운데) 등은 드라마로도 인기를 끌었다. 웹툰 승리호(하단 오른쪽)는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져 카카오페이지에서 공개됐다. [사진 제공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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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중심에 서고 있다. 우리나라가 내세우는 대부분의 수출 산업들은 일본 기술을 배운 뒤 패스트 폴로 전략으로 치고 나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면서 생겨났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 성장에 관심을 보이면서 일본 문화 산업의 한계를 진단하고 나섰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웹툰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국내 업체들은 최근 네이버·카카오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화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연구개발(R&D)과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과거 제조업의 신화를 이제 콘텐츠 문화 산업이 바통을 이어받는 모양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가 세계 웹툰 시장에서 패권을 다투고 있다며 한국 웹툰 산업의 동향을 상세히 소개했다. 닛케이는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를 인수하기로 한 것과 네이버가 캐나다 웹소설 업체 '왓패드'를 인수한 것에 주목했다. 이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만화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출판 만화 역사가 길어 스크롤 형식의 웹툰은 읽기 불편하고 연출적으로 지루하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는 점에서 관점의 변화를 보였다. 특히 일본은 한국 웹툰에 대해 그림체나 연출에서 일본 만화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이런 주장에 따라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웹툰을 일본 만화 또는 일본 만화의 아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SNS 등에서 웹툰 그림에 '#manga' '#japanmanga'라고 태그를 다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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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웹툰은 콘텐츠 산업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다른 장르로 발전했다. 카카오가 인수한 포털 사이트 다음의 웹툰이 2003년, 네이버 웹툰이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것에 비해 일본의 대형 출판사들 중 가장 먼저 인터넷·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코단샤'가 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한 것은 2014년, 일본 최대의 만화잡지인 소년점프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소년점프+의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같은 해의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의 관계사 라인이 일본어 콘텐츠인 라인(LINE) 망가를 비롯해 약 10개 언어로 70만명이 넘는 작가의 작품을 서비스하면서 전 세계에 7200만명의 웹툰 이용자를 확보했고, 영어권에서도 사업을 확대하는 등 만화 시장의 플랫폼 제공자 지위를 다지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인수·합병으로 영어권에서 발판을 굳히고 있으며 북미에서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우리 기업들의 차별화된 시장 전략도 주효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외에서 '웹툰(webtoon)' 상표권 선점에 나섰다. 이미 미국과 일본 같은 주요 시장에선 상표권을 획득했다.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과 만화를 뜻하는 '카툰(cartoon)'의 합성어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웹툰의 상품성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해외에선 '웹 코믹'처럼 웹툰과 겹칠 수 있는 다른 용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미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내다본 정책이다.

이 같은 전략은 웹툰 산업의 잠재력을 미리 내다봤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만화산업 백서'에 따르면 웹툰 시장 규모는 7조원 수준이다. 종이 만화책을 디지털 버전으로 바꾼 것이 웹툰이라고 가정했을 때의 수치다.

전 세계 만화 시장은 약 15조원 규모다. 종이 만화의 비중이 여전히 높다. 5조7000억원으로 전 세계 1위인 일본 만화 시장은 2019년 들어서야 디지털 만화 시장이 종이 만화 시장을 역전했다. 이 가운데서도 절반은 아직 모바일이 아닌 웹으로 만화를 본다.

MZ세대의 선호도도 높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모바일 콘텐츠'로 달리 보면 잠재시장은 100조원까지 커진다. 웹툰·웹소설 유료화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광고·지식재산권(IP) 사업을 연계해 추가 매출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웹툰·웹소설은 스토리텔링이 검증된 데다 탄탄한 팬을 확보한 대표적인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OSMU) 콘텐츠다. 드라마·영화·게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가공할 수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관련 시장의 성장까지 감안하면 웹툰의 잠재력은 더 커질 수 있다.

지난해 기존 도서 시장은 역성장한 반면 웹툰이 선전한 전자책 플랫폼 기업들의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9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3% 늘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379억원) △탑코(193억원) △문피아(67억원) △키다리스튜디오(53억원) 등 웹소설·웹툰 플랫폼이 강세를 보였다.

남기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웹소설·웹툰 IP에 스토리를 입히고 강화하기 위한 작업들이 이어지면서 실제 장르를 뛰어넘는 OSMU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에 강한 K웹툰…세로 배치해 보기 쉬워 글로벌 표준 자리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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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A코믹콘에서 네이버웹툰의 인기 웹툰 `로어 올림푸스`를 코스프레한 팬들이 레이철 스마이스 작가(맨 앞)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 네이버]


웹툰에 대해 일본 만화와 차별화되는 강점들을 꼽으면 단연 모바일에 강하다는 점이다. 웹툰은 풀 컬러로 서비스되고 세로 방향 스크롤이라서 읽기 편하다. 컷이나 문자 배치가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번역에도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한 페이지에 여러 개의 컷을 배치해 오른쪽 위에서부터 왼쪽 아래로 읽도록 하는 일본 만화와는 다른 방식이며 한국 웹툰이 인터넷 만화 업계에서 사실상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카카오 고위 관계자는 "한 화면에 한 컷씩 들어가는 한국의 웹툰은 일본의 기존 만화와는 다른 형식을 갖추고 있어 일본 독자들에겐 신선하게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만화처럼 한 화면에 여러 컷이 들어가는 일본식 웹툰은 내용 전개가 한국 웹툰에 비해 느리게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웹툰은 손가락으로 한 컷씩 빠르게 움직이면서 볼 수 있어 속도감 있는 내용 전개가 큰 장점이라는 평가다. 최근에는 일본이 한국 웹툰 방식으로 바꾸는 모습도 나올 정도다.

작가를 배출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네이버가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을 투고할 수 있게 하고 아마추어 작가 중 인기 있는 2300명을 직업적 작가로 인정하는 등 새로운 양성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닛케이는 "한국은 인구 5000만명 남짓으로 자국 시장이 작아 사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을 빼놓을 수 없다"며 "인기 그룹 BTS로 대표되는 K팝이나 영화, 드라마 등이 약진한 것처럼 한국의 2개사(네이버·카카오)는 인터넷 만화에서도 세계적 지위를 굳히는 것을 노린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한국 웹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미국의 웹툰 시장은 올해 예상 기준으로 약 2500억원 규모에 이른다. 하지만 만화 시장 디지털 전환율도 10%에 불과한 단계다. 한국과 일본이 웹툰으로만 각각 조 단위 시장을 형성한 점을 볼 때 향후 성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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