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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IT돋보기] '3N' 게임사 1Q 실적 '온도차'…2Q '신작 공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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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호실적 넥슨·'어닝 쇼크' 엔씨…넷마블은 시장 기대 못 미쳐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넷마블과 넥슨, 엔씨소프트 사옥의 모습(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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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1분기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이 웃은 반면 엔씨소프트는 '어닝 쇼크'를 받아들었다. 넷마블은 실적이 올랐지만 마냥 웃지는 못했다. 전체적으로 신작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실적이 각 게임사들의 1분기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전망 역시 회사별로 갈렸다. 엔씨소프트가 신작을 중심으로 반등을 선언한 반면 넥슨은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낮은 실적을 2분기 전망하며 몸을 낮췄다. 넷마블은 1분기 기대보다는 못했던 실적을 2분기 이후 신작 출시로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3N, 기존 서비스 게임 흥행 추이에 1분기 '희비'

14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 5천124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9%, 76.5% 줄었으며 전 분기 대비로도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1천억원대 초반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넥슨은 당초 영업이익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넥슨은 당초 올해 1분기 353억엔~419억엔 수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는데 1분기 433억엔을 달성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액수다. 매출 역시 전망치 상단에 해당하는 883억엔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 올랐다.

넷마블의 경우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올랐지만 당초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넷마블의 매출은 5천704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 165.7% 늘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기는 했지만 시장에서 8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은 아쉬운 수치다.

세 업체의 실적은 기존 서비스 중인 게임들에서 갈렸다. 넥슨은 지난해 출시된 '바람의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모바일 게임이 해가 바뀐 이후에도 인기를 이어가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실제 1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225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올랐다. PC 게임 부문 역시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등 장수 게임들이 여전한 저력을 발휘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거뒀다.

넷마블 역시 지난해 11월 선보인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2'가 앱 마켓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전년 대비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세븐나이츠2'은 1분기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하며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등과 함께 주요 매출원으로 등극했다. 2019년 출시된 '일곱개의 대죄'도 최근 업데이트로 해외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실적이 폭락한 엔씨의 경우 최대 매출원인 '리니지M'의 매출이 3분기 연속 하락세라는 점이 뼈아프다. 여전히 구글 플레이 매출 1위 자리를 놓지 않고 있지만 매출 자체는 전년 동기 대비 400억원 정도 줄었다. 지난해 1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던 '리니지2M' 역시 2019년 말 출시 후 시간이 흐르며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두 게임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80%가 넘다 보니 '리니지M' 형제의 매출 감소는 곧 엔씨의 매출 감소와 직결됐다.

올해 초 단행했던 연봉 일괄 인상은 영업비용 증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넥슨과 넷마블은 800만원, 엔씨소프트는 1천300만원(비개발직군 1천만원) 연봉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다만 세 회사 모두 이로 인한 인건비 상승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실적 감소의 주된 원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장욱 엔씨 IR실장은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연초에는 전사 인센티브 증가분이 반영됐으며 연초에 그 정도 인센티브는 언제나 지급됐다"며 "2분기부터는 인력 증가분과 연봉 인상분만 고려되는 수준이니 인건비는 안정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넥슨 역시 인건비 상승이 영업이익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으며 넷마블도 2분기 '제2의나라' 등 신작이 출시되면 인건비 상쇄는 가능할 것으로 봤다.

◆신작 공세로 실적 향상 시도…2분기는 신작 흥행 따라 갈릴듯

1분기 이후를 바라보는 시각도 엇갈렸다. 엔씨·넷마블은 '맑음', 넥슨은 '흐림'이다.

엔씨는 2분기 이후 실적 반등을 자신했다. 오는 20일 출시되는 '트릭스터M'과 상반기 중 선보이는 '블레이드&소울2' 등 신작 효과에 빠르면 2분기 말 진행될 '리니지M'의 4주년 업데이트까지 겹쳐 매출 상승 요인이 다수 있기 때문이다.

이장욱 실장은 "'블소2'는 리니지2M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사전 모객 단계에서 성공했다고 확신한다"며 특히 '블소2'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넷마블은 올해 '제2의나라'를 비롯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 인기 IP(지식재산권)를 토대로 한 게임을 연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제2의나라'가 오는 6월 한국과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등에 출격한다. 이를 중심으로 2분기 다시 한 번 실적 상승을 노린다.

이와 함께 '쿵야' IP를 활용한 '머지 쿠야 아일랜드', BTS(방탄소년단' 게임 시리즈인 'BTS드림(가제)' 등도 2021년 하반기 출시를 예고했다. '제2의나라'를 제외한 나머지 게임들은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내놓아 매출 상승을 꾀한다.

넥슨은 오는 2분기 실적으로 매출 545억~596억엔, 영업이익 120억~164억엔을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16%, 39~5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본적으로 지난해 2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던 데 따른 영향이다.

다만 인기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를 중심으로 매출 감소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뼈아프다. 중국 지역 매출 역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출시가 계속 지연되면서 1분기는 물론 2분기에도 반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올해 중으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커츠펠' 등의 신작 출시를 예고한 상태로 신작 출시와 함께 매출 상승 요인이 다시 생길 전망이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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