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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현대차그룹, 미국 친환경차 시장 투자 배경은…바이든 행정부 정책 선제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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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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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특히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한화 약 8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이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과감한 친환경 정책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난 1월 바이든 정부가 '바이 아메리카' 전략을 내놓은 만큼 글로벌 경쟁 업체보다 발빠른 대응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분석하고 있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연간 2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현대차그룹은 연간 총투자 규모를 20조원 수준으로 크게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국내 핵심 사업장과 R&D 시설이 대부분 위치하고 있어 전체 투자에서 국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번에 공개한 미국 투자액은 연간 1조 6000억원 수준으로 글로벌 투자 금액으로는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제품 경쟁력 강화와 생산설비 향상 등에 대한 투자 이 외에도 전기차, 수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미국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미 정부 정책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정부의 통상 정책이 이전 트럼프 정부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감이 실리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앞다퉈 미국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 역시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바이든 정부는 과감한 친환경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한데 이어 지난달 22일 바이든 대통령 주도로 열린 화상 정상회담에서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재확인했다.

또 지난 대선 과정에서 '친환경차 산업에서 100만개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바이든 대통령의 기조에 따라 전기차나 배터리의 미국 현지 생산을 유도하거나 강제하는 강력한 정책들이 수립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정부기관의 공용차량을 미국산 부품 50% 이상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전기차로 교체하겠다는 '바이 아메리카'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도 이 같은 기조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오는 7월경에는 미 환경보호청(EPA)은 보다 강화된 온실가스 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또 친환경차 지원 프로그램의 수혜 조건을 보다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는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미국 현지 생산 계획을 내놓은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국 내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말 미국을 방문해 아이오닉5 현지 생산 방안을 검토하고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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