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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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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마지막 1년 단합해야"…'부적격 진통' 속 임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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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the300]14일 대변인 서면 브리핑서 野 주장 관련 별도 논평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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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환담장으로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1.05.14.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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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야권의 '부적격 공세'에 휘말린 김부겸 국무총리와 신임 장관들을 청와대로 불러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 총리를 비롯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등 이날 임명장을 받은 5명 가운데 문승욱·안경덕 장관(6일 임명안 재가)을 제외한 3인은 여야 합의 없이 문 대통령이 이날 임명안을 재가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의 '도자기 밀수' 논란에 직면한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 의사는 수용한 상태다. 여권 일각에서 제기한 '최소 1명 낙마' 요구를 문 대통령이 사실상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야권은 문 대통령을 겨냥해 '오만과 독선'이 고쳐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정국 경색이 예고됐다. 이날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인선을 두고 불거진 부적격 논란과 관련한 별도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文 "김부겸 총리 중심으로 마지막 1년 결속력 높여 단합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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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1.05.14.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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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김 총리와 4명의 신임 장관 및 배우자 등 10명과 만나 짧은 덕담을 건네며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날 오전 7시 김 총리 임명안을 재가한 데 이어 9시에 임혜숙 장관과 노형욱 장관의 임명안을 각각 재가한 뒤 문승욱 장관과 안경덕 장관(6일 임명안 재가)까지 한 데 불러모아 임명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지게 됐다. 문 대통령은 임명 대상자의 배우자들에겐 꽃다발을 증정했다.

꽃다발은 '역경을 이겨내는 강인함'을 뜻하는 캐모마일과 '반드시 행복해진다'는 은방울꽃, '헌신'을 의미하는 몬스테라로 구성됐다. 이를 두고 청와대는 "코로나19를 극복해 일상을 되찾고 포용과 도약을 통해 국민들게 더 큰 희망과 행복을 안겨드릴 수 있도록 헌신해달라는 당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의 이날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 대상자들과 인왕실에서 환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김 총리를 두고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의 일원으로 주요 국정과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김부겸 총리 중심으로 마지막 1년을 결속력을 높여 단합해 달라"며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재난을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노력해 달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부처 간 협업을 바탕으로 민간과 기업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 재난을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산재사고와 관련한 우려도 거론했다. "요즘 산재사고로 마음이 아프다. 산재사고로 생명과 가족을 잃는 안타까운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모든 부처가 각별하게 관심을 갖고 산재사고를 줄이도록 노력하라"고 했다.


靑 인선마다 특혜 등 고질적 논란 …野 "회초리 맞아도 달라지지 않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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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박찬대 국회 총리인사청문특위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10일 오후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여당 단독으로 연 뒤 정회 선언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특위 위원장인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특위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취재사진) 2021.05.10.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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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 대상자 대다수는 인사청문과정에서 각종 특혜,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등 청와대 인선을 두고 고질적으로 제기됐던 논란에 직면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김부겸 총리를 겨냥해 차녀 가족 일가가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로부터 '맞춤형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임혜숙 장관 후보자에 대해 외유성 출장·위장전입·논문표절 등 의혹을 제기했으며 노형욱 장관 후보자는 위장전입·관사 재테크 등 의혹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국회에서 다수파인 더불어민주당은 신임 총리 및 장관 각종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거나 큰 흠결은 아니란 입장에서 보고서를 잇따라 채택했다.

다만 박준영 후보자 만 부인의 도자기 불법 반입 판매와 관련한 논란에 직면해 "모두 저의 불찰"이란 입장문을 내며 자진 사퇴했다.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장관 후보자 3명 가운데 1명은 낙마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만이 "30년간 공직생활을 하시면서 깔끔하게 하신 것에 대해서 본 위원은 경의를 표한다"는 발언(국민의힘 박대수 의원)을 들으며 이례적으로 별다른 잡음 없이 통과됐을 뿐이다. 야권은 문승욱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임명 동의안 심사보고서 채택엔 합의했다. 하지만 부동산 투기·증여세 회피·석사장교 특혜 의혹 등을 거론하며 "업무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첨부했다.

박 후보자의 낙마는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민심 수습에 나선 결과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 앞에서 당 의원 총회를 열고 "문재인 정권은 아무리 민심의 회초리를 맞아도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며 "오만과 독선의 DNA가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등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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