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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정민씨 父 “물 무서워했던 아들, 시신엔 양말 없어… 벗겨진 건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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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운동화 신은 생전 정민씨 사진 공개… 거듭 의문 제기

세계일보

손현씨가 블로그에 아들인 故 손정민씨의 생전 모습을 올린 사진. 손현씨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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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가 나온 가운데, 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가 ‘아들이 생전에 물을 싫어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손씨는 14일 오전 블로그에 ‘물을 싫어했던 아들’이라는 제목으로 정민씨가 한강에 들어가게 된 경위에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정민씨가 만취한 상태에서 물에 들어가 실족사한 것으로 추정하는 보도에 관해 “(술을) 많이 마신 아들이 물에 직접 들어가기 쉬웠을까요?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 걸까요”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손씨는 “우리 아들이 얼마나 물을 싫어하고 무서워하는지 사진이 있다. 친구들은 다 맨발인데 혼자 신발을 신고 있다”며 정민씨가 생전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민씨가 바닷가에서 일행 6명과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에서 신발을 벗은 채 발을 물에 담근 일행과 달리 정민씨 혼자 운동화를 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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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故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꽃과 메모가 놓여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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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는 “아들의 시신에서는 신발이나 양말도 없는 것 같았다”며 “부검해야 하니 직접 확인할 수 없어서 둘러싼 포 위로 만져본 촉감으로는 그랬다. 신발이야 벗겨진다 해도 양말까지 벗겨진 건지 이상하다”고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찰발표에서 그 술을 다 마셨는지 알 수 없다고 하실 때 정말 고마웠다”며 “오늘도 우리 아들은 수많은 의혹을 낳고 있다. 그래도 보고 싶다 아들”이라고 글을 마쳤다.

앞서 전날(13일) 서울경찰청은 정민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국과수의 부검 감정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부검 결과 정민씨의 머리 부위에 발견된 2개의 상처는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가 아니라는 판단도 나왔다.

이에 손씨는 “부검 결과가 익사로 나온 것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아이가 술을 마시고 어떻게 물에 들어갔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실종 당일 정민씨와 친구 A씨가 마지막으로 함께 목격됐던 오전 3시 38분부터 A씨가 홀로 목격된 오전 4시 20분 사이 약 40여분간 행적을 재구성하는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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