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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승 투수→패전 처리→팀에 헌신, 그의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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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두산은 13일 잠실 키움전서 패전을 기록했다. 투수들이 14점이나 내준 경기였다.

하지만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무려 13점을 추격하며 키움을 괴롭혔다. 분명 얻는 것이 잇는 승부였다. 5회까지 14점을 준 경기였다.

아무리 많은 점수차가 나도 따라붙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경기였다.
매일경제

두산 장원준이 13일 잠실 키움전서 5회 2실점 한 뒤 아쉬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MK스포츠(잠실)=김영구 기자


투수들 중에서는 이렇다 할 선수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경기였다. 두산의 투수가 두드러질 수는 없는 경기였다.

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선수가 있었다. 그 선수가 최대한 상대를 도망가지 못하도록 잡아줬기에 대추격전도 가능햇다.

두산의 옛 좌완 에이스 장원준(36) 이야기다.

장원준은 이날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팀이 이미 12점을 실점한 상황이었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투수 투입을 최소화 하며 최소 실점을 하는 것이었다. 크게 지는 경기서 많은 투수를 쓰고 싶은 감독은 없다.

통산 129승을 거둔 대 투수다. 투입된 시점이 자존심을 건드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장원준은 그 어떤 투수보다 최선을 다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사사구 2개와 2안타를 맞으며 2점을 빼앗겼다.

그러나 이후 두 이닝을 잘 막아냈다. 불이 붙을 대로 붙은 키움 타선을 상대로 2이닝 연속 삼자 범퇴를 이끌어냈다.

그 사이 두산은 추격에 고삐를 당길 수 있었고 끝까지 해볼만한 승부로 이어졌다. 결국 1점차까지 따라붙으며 마지막엔 마무리 김강률까지 투입해보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자신이 도드라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공을 던진 장원준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의미 없는 등판이 아니었다. 장원준의 헌신은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개인적으로도 얻는 것이 있는 투구였다. 일단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올 시즌 처음으로 140km를 넘겼다. 장원준의 이날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0.2km였다.

140km를 넘는 공만 덩질 수 있다면 좀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장원준이다. 제구력이 흔들리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기 때문에 팀 투수력 소진을 최소화 하고 싶을 때 믿고 쓸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장원준은 올 시즌 5.2이닝 동안 5개의 볼넷을 내줬다. 다소 많은 숫자다. 하지만 13일 경기서 마지막 2이닝 동안은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본 경기였다.

이제 더 이상 환하게 빛나는 무대의 중앙에 서긴 어려운 투수다. 하지만 팀이 필요한 역할은 아직도 해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장원준의 헌신을 흘려 보낼 수 없는 이유다.

한국 최고 좌완 투수에서 패전 처리 투수로 내려 앉은 장원준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묵묵히 수행해내고 있다 여전히 그가 팀에 꼭 필요한 투수인 이유이며 1군에 살아 남을 수 있는 원동력이다.

장원준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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