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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모더나 백신’ 삼성바이오 8월 위탁생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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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계약 체결 가능성↑

한국, 아시아 백신 허브로 자리매김할 토대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규모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까지 맡게 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노바백스 백신 생산에 이어 한국이 아시아 지역 백신 생산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국내 백신 수급 상황도 더 안정화될 수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의 백신 위탁생산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오는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는 이날 모더나 백신의 위탁생산 소식에 대해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측은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과 관련 해명공시에서 “현재 확정된 바 없어 확인이 불가하다”며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을 삼성바이오가 생산한다’는 풍문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행보다. 삼성바이오와 모더나가 계약을 진행 중인 사안이라 공개하지 못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모더나는 그동안 해외 위탁생산을 위한 파트너를 찾아왔다. 모더나 백신은 그동안 스위스 위탁생산 기업 론자가 맡아 왔지만 최근 백신 수요가 크게 늘면서 또 다른 위탁생산 파트너가 필요하게 됐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모더나가 한국 법인 설립을 추진하면서 국내 기업에 백신 위탁생산을 맡길 수 있다고 추측해왔다. 현재 모더나는 한국 법인에서 근무할 임원급 인사 채용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가 백신 생산 경험은 없지만 그동안 축적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경험과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감안할 때 몇 개월 내 백신 생산을 위한 시설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36만4000리터(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1위 CMO 기업이다.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지난달 14일 브리핑 도중 “국내에서 8월 해외 승인 백신을 대량 생산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삼성바이오가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시기는 8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 백신의 국내 승인도 임박했다. 모더나 백신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문 과정 중 2단계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회의에서는 모더나 백신에 대해 허가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최종 단계인 최종점검위원회 자문을 거쳐 곧 품목 허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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