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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들이 죽이려 한다"…이란서 20세 게이 청년, 납치 뒤 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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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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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20살 동성애자 남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명예살인'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살해된 알리레자(알리 파젤리 몬파레드).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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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20살 동성애자 남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명예살인'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BBC 페르시안 등 보도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알리레자'로 활동하는 이란 남성 알리 파젤리 몬파레드(20)는 지난주 남서부 아바즈에서 괴한들에 납치된 뒤 참수됐다.

그의 지인들의 진술에 의하면 알리레자는 친척들에 의해 이른바 '명예살인'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명예살인은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을 살해하는 관습을 뜻한다.

이란 당국은 알리레자의 사망 소식을 전하지 않았으나 BBC 페르시안은 그의 무덤 사진까지 입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알리레자의 사망 소식은 이란 내의 레즈비언과 트랜스젠더 네트워크인 '6Rang'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6Rang에 따르면 알리레자는 지난 4일 어머니와 마지막으로 전화 통화를 한 뒤 야자나무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확인되지 않은 누군가가 그의 어머니에게 아들의 시신이 있는 장소를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레자의 파트너 아길 아뱌트(20)는 "알리레자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아와즈를 방문해 군 복무 면제증을 가져온 뒤 휴대폰을 팔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알리레자는 불과 며칠 후 터키에서 아뱌트와 만나 유럽의 한 국가에 망명을 신청할 계획이었다.

알리레자는 꽤 오랫동안 동성애자로서의 삶의 고충을 토로했던 것으로 보인다. BBC 페르시안이 입수한 음성 메시지에는 그가 이란에서 게이로 살아가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며, 친척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알리레자의 한 여자 친구는 인터뷰를 통해 "패션 감각이 뛰어나고 재밌는 일을 좋아하는 친구이며 유명해지고 싶어했다"고 그를 기억했다.

이 친구는 알리레자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다만 "알리레자가 SNS에 올린 사진 때문에 가족들에게 많은 압박을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수천 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알리레자의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그의 셀카 사진과 영상이 올라와 있다. 알리레자의 가족은 그의 옷 입는 방식이나 성형 수술을 받은 사실 등에 불만을 가져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야바트는 "알리레자가 받은 군 복무 면제증을 발견한 친척들이 그가 달아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란의 젊은 남성들은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이행해야 하지만, 동성애자 남성 및 트랜스젠더 여성은 '정신질환자'로 분류돼 면제 대상이 된다.

6Rang은 이러한 제도가 성소수자(LGBT)들의 성적 지향을 동의 없이 세상에 드러내 학대와 차별 등 사회적 폭력에 노출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이란에서 게이로 살아가는 것은 극도로 금기시된다. 심지어 동성연애는 여전히 불법이며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는 범죄 행위로 본다.

알리레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SNS 상에는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미국 팝스타 데미 로바토는 인스타그램에 알리레자의 살해 소식을 언급하며 "가슴이 무너진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이들도 알리레자가 생전 올렸던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애도를 표했다.

홍효진 기자 jin855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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