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바이든 "오늘은 대단한 날"…회의 참석자 모두 마스크 벗어던졌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뉴욕=임동욱 특파원] [(종합) 美CDC "백신 완전 접종자, 실내외 대부분 상황에서 마스크 쓰지 않아도 돼"]

머니투데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코로나 대응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CDC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대부분 경우에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히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 모두 마스크를 벗었다./사진=AFP


미국 보건당국이 마스크 착용 지침을 대폭 완화한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오늘은 대단한 날"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실내외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경우에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CDC의 개정된 지침이 나온 후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백악관 고위 관료들도 모두 마스크를 벗어던졌다.

CDC의 개정된 마스크 지침이 나온 시간은 이날 오후 2시경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1시40분경 백악관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6명을 만났다. 언론에 공개된 이 때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과 상원의원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러나 회동을 마치고 백악관을 나서는 상원의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벗은 상태였다. 취재진이 '집무실 안에서 마스크를 벗었느냐'고 묻자 셸리 무어 카피토 의원은 "그랬다. 우리도 (새 지침을) 다 들었다. 대통령도 벗었다"고 했다.

오후 4시경 바이든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연설 일정을 잡아 백악관 로즈가든에 등장했다. 건물 밖으로 걸어나온 바이든 대통령은 평소와는 달리 실내에서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로 나왔다.

그는 완화된 새 지침을 거론하며 "대단한 이정표다. 오늘은 대단한 날"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우리는 이렇게 멀리까지 왔다. 결승점에 다다를 때까지 제발 여러분 스스로를 보호해달라"면서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제발 마스크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백악관은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새 지침이 즉각 효력을 발휘한다면서 "정상 가동으로의 복귀를 향한 이 조치를 취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백악관 핵심 관료들은 물론, 일부 출입기자들도 마스크를 벗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의회의사당 내에서는 마스크를 비교적 잘 챙겨 쓰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마스크를 벗어던졌다. 그는 취재진에게 "마침내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공화당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마스크에 대한 오늘 발표는 늦은 것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조치"라고 환영했다.

머니투데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제프 지엔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앞줄 왼쪽 첫번째), 마이크 도닐런 선임 고문(앞줄 왼쪽 두번째),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앞줄 오른쪽 두번째), 아니타 던 백악관 선임고문(앞줄 오른쪽 첫번째) 등 백악관 핵심 인사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나온 CDC의 대폭 완화된 마스크 지침에 따라 모두 마스크를 벗었다./사진=AFP


머니투데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왼쪽부터)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이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이 마치기를 기다리고 있다./사진=AFP


CDC는 이날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 한해 실내외를 막론하고 혼잡하지 않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다.

로셸 왈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백신을 완전히 접종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중단했던 일들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며 "우리 모두는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이 순간을 갈망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신 완전 접종자라도 △병원, 요양원 등 장기요양시설 △버스, 비행기, 기차 등 공공교통수단 △공항, 버스정류장 △감옥, 노숙자쉼터 등을 방문하거나 이용할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59%가 적어도 1회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성인의 70%가 7월4일까지 최소 1회의 백신을 맞게 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미국에서는 마스크가 정치권의 논쟁거리였다. 원래 미국에서는 마스크는 아픈 사람이나 쓴다는 인식을 하고 있어서 비말감염이 주요 감염통로인 코로나19의 특성에 따른 '전면적 마스크 착용' 대응이 늦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정권에서 이를 부추긴 측면도 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경시하며 마스크를 일부러 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공화당 의원들 일부에서 마스크 착용이 늦게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지난해 하반기 대선 캠페인에서부터 마스크 착용을 강조해왔다. 이때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 나오기 전이다. CNN은 "A mask is not a political statement"(마스크엔 정치적인 의미가 없다)며 'Please wear masks'(마스크를 착용해주세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 뉴욕=임동욱 특파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