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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8조 던진 정의선 美친 투자 바이든 움직일까..전기차 내년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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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한국판뉴딜 7번째 현장으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 '친환경 이동수단, 깨끗하고 안전하게'라는 주제로 열린 미래차 전략 토크쇼를 마친 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자율주행 기반 공유형 이동수단 콘셉트카인 현대모비스의 'M.비전S'를 시승하고 있다. 2020.10.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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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현대자동차그룹이 대규모 현지 투자 계획을 내놓는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설비 확충 등을 위해 74억 달러(한화 8조1417억원)를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투자 대상엔 전기차 분야 외에 수소 인프라 구축과 도심항공교통(UAM) 연구개발,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 동력 관련 분야가 포함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우선 전기차 모델의 미국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 세부적으로 현대차는 내년 중 첫 생산을 시작하고 현지 시장 상황과 미국의 친환경차 정책 등을 검토해 설비 확충 등 단계적으로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미국 생산 추진 배경은 현지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시장 전망과 맞닿아 있다. 업계에선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그린뉴딜' 및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전략과 연계된 전기차 확대 정책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으로 볼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미국 생산을 위한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확고한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라며 "미국 전기차 신규 수요 창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기 때문에 국내 전기차 생산 물량의 이관은 없으며 국내 공장은 전기차 핵심 기지로서 역할을 지속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중순경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전용기를 통해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미국판매법인(HMA)을 찾아 현지 영업현황을 보고 받고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등에 들러 현지 직원들을 독려한 뒤 24일경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업계에선 정 회장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첫 전용 전기차의 미국 현지생산 가능성을 점검한 것으로 봤다. 미국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차 우선 정책에 따라 현대차그룹 역시 현지 생산 여부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던 시점이다. 실제 현대차는 올 하반기에 아이오닉 5의 미국 판매를 시작한다. 기아 역시 하반기부터 각 지역별로 EV6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 22일 열린 기아 컨퍼런스콜에서 정성국 IR 담당 상무는 전기차 생산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한국을 생산기지로 하고 유럽, 북미 정도에서 현지생산을 고려한다 게 기본적인 접근 방법"이라며 "다만 미국의 경우 바이든 정부의 정책 등 여러 변수를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해 미국 정부 및 기업들과도 적극 협력한다. 미국 연방 에너지부(DOE)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 확대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현지 기업들과 △수소충전 인프라 실증 △항만 등과 연계된 수소전기트럭 활용 물류 운송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시범사업 △연료전지시스템 공급 등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수소충전 전문기업과 수소전기트럭 기반의 수소충전 인프라에 대한 실증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수소전기트럭을 활용해 항만과 내륙 물류기지 간 물류 시범사업을 진행한다.또 올 하반기 대형 물류기업과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시범사업도 펼친다.

앞서 현대차는 미국 엔진·발전기 분야 전문 기업인 '커민스(Cummins)'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다수의 업체와 연료전지시스템 보급을 위해 협업 검토를 하고 있다. 아울러 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사업 추진으로 미래 혁신 성장 분야의 경쟁력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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