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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에너지 덜 쓰는 '제2 비트코인' 찾자?…코인별 채굴 전력량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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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더리움·라이트코인·모네로코인보다 전력 소모 많아"

코인별 정확도 높은 전력 소모량 추정 어려워…"제2 비트코인 찾기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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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 9일 스페이스X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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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우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목적의 화석연료의 급속한 증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가상화폐가 유망한 미래를 갖고 있다고 믿지만 환경에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수는 없다.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1% 이하를 사용하는 다른 암호화폐를 찾는다."

이는 13일(현지시간 12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테슬라의 차 구매에 사용할 수 없게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언급한 이유다.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 급등세의 선봉에 서서 '코인 열풍'을 주도했던 그가 반전 입장을 내놓자 암호화폐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암호화폐 투자자들 입장에선 '선봉장의 배신'이면서 청천벽력이나 다름없는 선언이었던 만큼 동요가 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지난달 22일 SNS에서 잭 도시 트위터 CEO의 "비트코인이 재생에너지 발전을 장려한다"는 발언에 맞다고 동의까지 표했던 그였기에 투자자들의 동요는 더 컸다.

일론 머스크가 갑작스럽게 '공'을 쏘아 올리자 당황한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뒤늦게 그가 남긴 '여지'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선 채굴이 아닌 '발행' 방식의 도지코인을 지칭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으며, 또다른 일각에선 새로운 암호화폐가 급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푼 채로 '제2의 비트코인'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실제 암호화폐 채굴로 인한 전력 수급 문제는 수년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값싼 전력 사용 비용으로 인해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장이 된 중국의 경우 채굴업체 한 곳당 많게는 수만 대의 컴퓨터를 24시간 가동하고, 열기를 식히고자 냉방시설까지 돌리다 보니 일부 지역에선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채굴 전문 컨설팅(상담)업체까지 등장한 지 오래다. 전력 부족은 물론 전기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화석에너지가 환경오염의 주범인 만큼 비트코인을 지켜보는 전세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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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기 판매 업체의 채굴기.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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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력의 1%에 불과한 코인이 무엇인지 비교하고 찾느라 바쁘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비트코인 외 다른 코인의 낙차 폭이 더 좁은 이유로 전력이 덜 사용된다는 점을 꼽는다.

미국 오크리지(Oak Ridge) 과학교육기술연구소 연구팀이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리티(Nature Sustainability)'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16년 1월 1일부터 2018년 6월 60일까지 3분기동안 1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생산한다고 가정했을 때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17메가줄(MJ), 이더리움은 7MJ, 라이트코인은 7MJ, 모네로 코인은 14MJ를 소비한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기간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300만~1500만톤으로 추정됐다.

복수의 암호화폐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채굴 장비의 사양이나 전력 손실 정도, 환경 등의 차이로 인해 전세계 암호화폐 발굴에 어느정도 전력이 소모되는지 정확도 높은 추정은 어렵다. 대략적인 추정만 가능하다보니 일론 머스크의 또다르 비트코인 찾기는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일론 머스크의 발언에 어떤 의미가 담긴건지, 실제 의도는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제2의 비트코인을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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