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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마스크 벗은 바이든, “백신 맞았으면 마스크 벗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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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DC, 마스크 실내 착용 완화 지침 발표
바이든 "대단한 이정표"...백신 접종 독려도
한국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워싱턴 백악관 야외에서 코로나19 대응 연설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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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마스크를 안 써도 되는 ‘포스트 코로나19’ 국면에 돌입했다.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실내ㆍ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을 내놓으면서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사람은 누구나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 실내ㆍ실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미 CNN 방송,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CDC는 지난달 27일 백신 접종자는 붐비지 않는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을 발표했으나 이날은 실내에서 벗어도 된다는 완화 방안이 추가됐다.

그는 “흥분되고 강렬할 순간”이라며 “백신을 완전히 접종했다면 팬데믹(감염증 세계적 대유행)으로 중단됐던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사용이 승인된 화이자, 모더나 백신의 경우 2회차 접종 후 2주가 지나면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간주된다. 얀센 백신은 1회만 접종하면 된다. 미국 보건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직 긴급사용 승인을 하지 않았다.

월렌스키 국장은 “우리 모두는 어느 정도 정상의 느낌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며 “이번 결정에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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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지난달 18일 상원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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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면역력이 손상된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기 전 의사와 상의하고 결정해야 한다”며 “지난 1년간 이 바이러스는 예측 불가라는 점을 보여줬고 상황이 악화되면 권고 사항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공항·기차역 같은 실내, 버스·기차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를 여전히 써야 하고, 병원이나 요양시설도 마스크 착용 의무 시설이다.

미 언론들은 이번 CDC 지침 변경으로 미국 사회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생활로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마스크 착용도 강조했다. 그는 “과학은 또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아주 명쾌하다. 여러분은 경미하거나 심각한 증상, 사망, 타인에게 코로나19를 옮길 위험이 있다. 여러분은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하고, 즉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러지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이날 미 CBS 방송에서 “백신을 맞았다면 실외에서 마스크를 꼭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CDC의 마스크 지침 완화와 관련, “대단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오늘은 코로나19와의 긴 싸움에 있어 미국에게 대단한 날”이라고 밝혔다. 또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CDC 지침 완화와 관련해 공개 연설을 갖고 적극적인 백신 접종도 호소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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