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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인싸핫플] 7천만년 전 한반도의 비밀 품은 이색 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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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 대부도 대부광산퇴적암층

1999년까지 거대한 채석장이 있어던 자리

채굴 중 중생대 공룡 발자국 등 화석 발견



이데일리

백악기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대부광산퇴적암층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거대한 산이 움푹 파였다. 파인 웅덩이에는 물이 가득하다. 누군가가 산을 칼로 반으로 베어낸 듯 반듯하게 잘려 있다. 도대체 이곳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거대한 운석이 이곳에 떨어졌던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 산을 강제로 파헤쳤던 것일까. 이 기묘한 모습의 산과 호수는 경기도 안산의 대부광산퇴적암층이다. 이 모습에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안내판을 들여다보니, 이곳은 1999년까지 거대한 채석장이 있었다. 산이 반듯하게 깎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당시 돌을 캐내던 자리는 움푹 파여 자그마한 호수가 됐고, 깎인 자리는 거대한 절벽으로 남아 지금의 모습이 됐다. 수십만년간 누구에게도 보인 적 없었던 속살은 그렇게 인간의 손에 의해 훤히 드러났다. 아주 오래전 이곳이 바다였던 이후, 오늘에 이르는 세월 동안 겪은 일들을 대변하는 듯한 모습이다.

채석장은 왜 공사가 중단되었을까. 채굴 공사를 하던 중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초식공룡 케리니키리움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발견된 화석은 공룡발자국 식물화석 클리도플레비스 등 23개에 달했다. 이 화석들은 7000만년 전 지구의 흔적이다. 중생대를 셋으로 나눈 지질시대 중 약 1억 4000만년 전부터 6500만년 전까지는 중생대의 마지막 시기인 백악기다. 쥐라기부터 크게 번성했던 공룡들은 백악기 말기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룡이 멸종하기 직전의 기후와 당시 공룡의 종류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사료인 셈이다.

처음 발견된 공룡 발자국은 대부광산퇴적암층 인근의 안산어촌민속박물관에 있다. 전시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문이 닫혀 있다. 비록 공룡발자국은 지금 볼 수 없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공룡 발자국보다 이국적인 주변 전망에 더 눈길을 준다. 보통은 호수 앞 잔디광장 관람대에서 호수와 절벽 등 주변 전망을 구경한다.

모험심이 있다면 호수 주변을 한바퀴 빙 둘러보는 둘레길을 걷기도 한다. 정상부로 갈수록 가파른 구간도 있지만, 등에 땀이 나기 전에 오르막이 끝난다. 정상과 그 너머 목조 전망덱이 2개가 있다. 정상에 오르면 탄도항, 전곡항, 제부도 등과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대부도 갯벌이 한눈에 보인다.

이데일리

기묘한 모습의 대부광산퇴적암층은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소문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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