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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정민씨 父 "'익사' 결론 예상했다…'40분' 수사 결과 기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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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고(故) 손정민씨(22)의 실종 당일인 25일 새벽 40분간 행적이 여전히 미궁이다. 경찰은 오전 3시38분~4시20분 사이 정민씨와 친구 A씨의 행적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익사로 나온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 결과에 대해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50)는 "예상했었다"며 "정민이가 어떻게 물속에 들어갔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민씨 父 "익사는 예상, 40분 행적이 중요"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한강경찰대는 이날 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중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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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은 전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부검 감정서가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국과수는 "머리 부문 2개의 좌열창(찢긴 자국)은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손씨는 이날 머니투데이와 한 전화통화에서 "부검 결과가 익사로 나온 것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아이가 술을 마시고 어떻게 물에 들어갔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민씨와 함께 있던 친구 A씨는 정민씨 실종 당일 전날인 지난달 24일 오후 11시54분쯤부터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 3차례에 걸쳐 640㎖짜리 소주 2병과 360㎖짜리 소주 2병, 막걸리 3병, 청주 2병을 구입했다. 구입한 술을 다 마셨는지, 누가 더 마셨는지 아직 확인이 안 된 상태다.

손씨는 "경찰로부터 통보받은 혈중알코올농도의 정확한 수치를 알리고 싶지 않다"며 "강에서 5일만에 발견됐기 때문에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손씨는 "면허취소 수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는 전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8% 이상이면 면허가 취소된다.

음주 2~3시간 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과수 의견과 관련해선 "정민이가 마지막으로 술을 마신 게 오전 2시쯤이니 2~3시간 후면 대충 (정민이가 보이지 않은) 시각과 맞아 떨어진다"고 했다. 국과수는 구두 소견으로 "음주 후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 기다리겠다"…4시20분에 A씨 본 목격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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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22)와 친구 A씨를 사고 당일 현장에서 보았다는 목격자가 찍은 손씨 일행의 사진. (손정민씨 부친 제공)2021.5.12/뉴스1



경찰에 따르면 지금까지 확인한 목격자 9명, 총 6개 그룹 중 일부가 정민씨와 A씨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시각은 오전 3시38분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3시37분쯤 정민씨가 앉아 있었고, 친구는 통화를 하고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공통된 진술이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었다.

이후 오전 4시20분쯤 목격자 중 1명이 A씨를 봤다. 해당 목격자는 "가방을 메고 잔디 끝 경사면에서 누워 잠든 A씨를 보고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A씨를 깨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목격자는 A씨와 한 두 마디 대화를 나눈 것으로도 조사됐다.

A씨가 일어나는 것까지 본 이 목격자는 정민씨는 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 일어난 친구 A씨는 오전 4시33분쯤 토끼굴로 이동했다.

경찰 역시 목격자 진술, 영상 자료, 제보 등을 바탕으로 오전 3시38분~4시20분 사이 정민씨와 A씨의 행적 확인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손씨는 "정민이와 친구의 행적이 밝혀지지 않은 40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를 계속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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