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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국정원 고위 간부, 부하 여직원 성추행… 직위해제 뒤늦게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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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고위 간부가 부하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직위 해제된 것으로 13일 나타났다. 국정원 측은 이날 성추행 사건 발생 사실을 인정하고 “국가 최고 정보기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국정원 고위 간부 A씨는 지난해 6월 같은 부서 부하 여직원 B씨를 집무실 등에서 수차례 성추행한 것으로 국정원 자체 조사로 드러났다. 당시 A씨는 피해자 상관이었고 피해자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였다고 한다. 피해자 B씨는 그해 9월 같은 부서의 또 다른 직원에게도 추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측은 올해 3월 성추행 신고를 접수했다. 사건이 처음 발생한 지 열 달 만이었다. 국정원 관계자는 “지난달 A씨 등 가해자들을 직위 해제했고 최근 이들에 대한 감찰을 마쳤다”며 “이달 말쯤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했다.

성추행 사건 발생 당시 3급 직위에 있었던 A씨는 이후 2급으로 승진해 대북 관련 부서에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측은 “A씨 승진은 신고가 접수되기 전에 이뤄진 것”이라며 “사건 신고가 접수된 이후 곧바로 직무에서 배제하는 등 초동 대처를 했다”고 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징계와 함께 혐의가 어느 정도 확정되면 고발 조치도 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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