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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규원, 본인 수사 알게되자 이광철에 SOS… 이광철은 조국에 “李, 곧 유학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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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불법출금]

결국 수사 안받고 한달뒤 연수 가… 돌아와서도 공정위 파견 특혜도

2019년 6월 당시 대검 과거사 진상조사단 소속인 이규원 검사는 안양지청이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한 허위 출금요청서 작성’ 혐의로 자신을 수사 중이란 걸 전해 듣고 평소 친분이 깊은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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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 검사에게서 연락받은 이광철 비서관은 당시 직속 상관이었던 조국 민정수석에게 “이 검사가 곧 유학(연수)을 갈 예정인데 수사받지 않도록 검찰에 이야기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으며 조 전 수석은 이를 그대로 윤대진 검찰국장에게 전달했다.

결국 이 검사는 한 달 뒤 예정대로 미국 연수를 떠났다. 이 검사가 검찰 수사망이 자신을 향하는 ‘긴급 상황’에서 곧바로 이 비서관에게 ‘구명 요청’을 했던 것은 그만큼 두 사람이 친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나이는 이 비서관이 이 검사보다 여섯 살 많지만 둘은 사법연수원 동기(36기)로 변호사 시절 같은 법무법인에서 일했다.

법조계에선 이 검사를 2018년 2월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에 들어가게 한 사람도 이광철 비서관이란 말이 파다하다. 이와 관련, 검찰은 그해 11월 조사단 내에 이 검사가 속한 8팀이 신설돼 ‘김학의 성 접대 사건’ 조사 주체가 기존의 5팀에서 8팀으로 달라진 경위도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 이 검사는 5팀이 김 전 차관에게 뇌물 수수 혐의를 적용하는 것에 소극적인 중간 보고서를 내놓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 검사는 또 작년 7월 미국 연수를 마친 뒤 대전지검 소속으로 곧바로 공정거래위원회로 파견 발령이 났다. 그때도 검찰 내에선 “연수에서 복귀하면 일선 수사 부서로 발령받는 게 대부분인데, 검사들이 선호하는 공정위로 바로 파견이 난 것은 사실상 특혜”란 지적이 있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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