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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띄어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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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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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글날을 앞두고 구인 구직 업체 '사람인'에서 성인 남녀 2,244명을 대상으로 ‘맞춤법 등 한글 표기에 어려움을 느끼는지 여부’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59.8%가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그중 구체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한글 표기법으로 ‘띄어쓰기’(64.6%)를 꼽았다. 언어 연구가 직업인 전문가들도 띄어쓰기 앞에서 주저하는 건 매한가지다. 그렇다고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다면 ‘동시흥분기점’처럼 운전자를 당황하게 하는 표지판을 종종 맞닥뜨릴지도 모르겠다.

한글맞춤법에 따르면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 단어란 무엇인가. 문장에서 자립해서 쓰이며 내부를 분리할 수 없는 최소 단위가 단어이다. 아버지의 형을 가리키는 ‘큰아버지’는 ‘큰 나의 아버지’로 쪼개면 본래 의미가 사라지므로 한 단어이다. 반면 ‘아버지가 크다’에 대응하는 ‘큰 아버지’는 ‘키가 큰 우리 아버지’처럼 ‘큰’과 ‘아버지’가 분리될 수 있으므로 하나의 단어가 아니다.

그런데 단어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이 항상 명쾌하지는 않다는 데 띄어쓰기의 어려움이 있다. 특히 둘 이상의 낱말이 합쳐진 구성이 ‘구’인지 ‘단어’인지를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 사용 빈도와 기간, 의미 등을 기준으로 삼고 있으나 얼마나 오래, 얼마나 자주 쓰여야 단어가 되는지 명시적 기준을 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길고양이’는 얼마 전에 단어가 되어 ‘길 고양이’에서 ‘길고양이’가 되었다. 자주 쓰이는 만큼 단어로서의 수용성도 높아졌다고 본 것이다.

단어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른 길이다. 글을 쓰다 띄어쓰기 앞에서 망설여진다면 고민하지 말고 바로 사전을 찾자.

남미정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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