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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도로공사, 탄소중립 인프라 구축… ‘그린뉴딜’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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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에너지 자립 100% 고속도로 목표

태양광·연료전지 신규 설비 확충 잰걸음

친환경차 확대 충전인프라 설치도 박차

휴게소 수소충전소 2022년까지 60곳 마련

전기차 충전기도 연내 800기 이상 구축

“탄소중립TF팀 구성… 전사적 역량 결집

필요한 사업들 지속 발굴 정책 선도할 것”

세계일보

한국도로공사가 정부의 탄소 저감 기조에 맞춰 고속도로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경남 진주 남해선 폐도와 중부선 충북 진천 나들목 녹지를 활용한 각각 0.8㎿, 0.9㎿ 규모의 태양광 설비와 경부선 부산 방향 안성 휴게소, 서해안선 목포 방향 화성 휴게소에 설치된 수소차,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 모습. 한국도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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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2일 전 세계 40개국 정상들이 세계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화상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며 2050년 탄소 배출 ‘제로(0)’화를 위한 협력 의지를 공유했다. 한국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2050탄소중립 전략 수립’을 통해 탄소중립과 경제성장,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마련했다.

이런 국내외 탄소 저감 기조에 맞춰 한국도로공사가 탄소중립 시스템·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 주목된다. 한국도로공사의 탄소중립 시계도 정부 목표대로 2025년에 맞춰져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2025년 에너지 자립 100% 고속도로’를 목표로 태양광, 연료전지 등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2025년부터 고속도로에 설치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활용해 도로 운영에 필요한 전력량의 100%를 친환경 에너지로 생산하는 것이다.

공사는 2012년부터 비탈면, 녹지대, 폐도 등의 유휴부지를 활용하여 태양광 발전시설을 확충해 왔다. 현재 319개소에 149㎿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운영·건설 중이다. 이들 시설은 1년간 약 14만명이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195GWh의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으며, 연간 약 8만6000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 공사는 매년 30㎿ 규모의 신규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안전은 물론 도로 경관에도 잘 어울릴 수 있는 발전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과 함께 연료전지 설비도 신규로 구축한다. 연료전지 설비는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화력발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절반 수준이며, 고속도로 내 작은 유휴부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2025년까지 태양광, 연료전지 설비 등을 활용하여 고속도로에 소요되는 예측 전력량 700GWh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며, 이때 이후로 연간 약 14만t의 이산화탄소가 감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 모빌리티 정책에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 그린 모빌리티의 핵심은 친환경차 보급 확대이며, 이를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구축이 선결과제로 꼽힌다.

먼저 한국도로공사는 2018년부터 자체 투자와 민간사업자 공모, 액화프로판가스(LPG) 공급권 연계 입찰, 공공기관 협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왔다. 현재는 경기 안성휴게소 등 고속도로 11개 휴게소에서 수소충전소를 운영 중이며 내년까지 총 60개소가 마련된다.

향후 구축되는 수소충전소는 등록된 수소차량 수를 고려해 수도권 등 설치가 시급한 지역에 우선적으로 배치한다. 다만 소외되는 노선이나 지역이 없도록 전국의 설치 현황도 균형 있게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도로공사는 한국환경공단, 한국전력공사와 협업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구축했으며,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와 협약을 통해 휴게소 12곳에 각각 6기의 초급속 전기차충전기 72기를 설치했다. 이 충전기로 ‘아이오닉5’ 등 현대차의 E-GMP 기반 차종이 18분 안에 배터리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이를 포함해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총 507기의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공사는 연말까지 이를 대폭 확충해 누적 800기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중 초급속충전기가 100기 이상 포함돼 고속도로 전기차충전기의 양적인 증가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도 향상되어 고속도로 이용자들의 편의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와 같은 2050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전사적 역량을 결집했다. 공사 우선 신재생 에너지 사업, 친환경차 충전소 구축 사업 등과 같이 부서별로 추진 중인 탄소 감축 사업들을 결집·고도화하기 위해 ‘탄소중립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아울러 부사장 직속의 ‘탄소중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탄소중립 전략 수립과 과제 선정, 성과 점검 등의 중요 의사결정 참여로 단위사업의 실행력을 확보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태양광 설비, 친환경차 충전소 등 고속도로 인프라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스마트 톨링, 녹지 조성 등 공사 고유업무 중 탄소중립에 필요한 사업들을 지속 발굴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정부의 그린뉴딜과 탄소중립 정책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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