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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연재] 아주경제 '아주 쉬운 뉴스 Q&A'

[아주 쉬운 뉴스 Q&A] 대놓고 동선 공개한 美스파이 수장...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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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DMZ 방문, 14일 문 대통령 면담...숨가쁜 일정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대북정책 등 세부 조율

아주경제

헤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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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3일 오전 비무장지대(DMZ)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했습니다. 국가정보국의 수장이 본인의 동선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인데요.

헤인스 국장은 이날 오전 헤인스 국장이 숙박 중인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출발하는 모습, 차를 타고 통일대교를 건너 DMZ로 이동하는 모습까지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DMZ 내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등을 둘러본 것으로 보입니다. 헤인스 국장은 이날 오후 숙소로 복귀하면서 북측과 접촉이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헤인스 국장의 이번 방한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새로운 대북정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인식도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입니다. 물론 DMZ 공개 방문을 두고 '북측에 대한 압박' 또는 '북측과 접촉'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숨가쁜 일정을 소화 중인 헤인스 국장은 이날 DMZ 방문에 이어 14일에는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납니다.

Q. 미국 국가정보국은 어떤 곳인가요? 애브릴 헤인스는 누구인가요?
A. DNI는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정보기관을 개편하면서 설립된 부처로,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의 정보기관 15개를 총괄하는 곳입니다. 헤인스 국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미국의 여성 최초 정보수장입니다. 미국 언론에선 '최고 스파이' '스파이 대장(chief spy)'으로 불리곤 하는데요. 헤인스 국장은 국가정보국이 각 정보기관에서 취합한 정보를 매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헤인스 국장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부정적으로 평가해 온 인물인데요. 그는 지난달 14일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북이 장차 미국과 동맹국들 사이 균열을 일으키기 위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Q. 정보국장의 동선을 공개하는 것이 이례적인가요?
A. 네 그렇습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도 그렇지만, 미국 역시 정보수장의 동선을 보통 외부에 공개하지 않습니다. 미국이 DNI 국장의 방한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은 2019년 3월 댄 코츠 국장 방한 이후 2년 2개월 만입니다. 헤인스 국장의 공개 일정을 보면, 그는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회담했습니다. 또 그 전날 오전에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및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일본 내각정보관과 한·미·일 3국 정보기관장 회의를 가진 뒤 곧바로 한국으로 이동했습니다. 14일 오전에는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한 뒤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오후 출국할 계획입니다. 그야말로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는 셈입니다.

Q. 헤인스 국장의 한국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요?
A. 한·미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핵심의제를 세부 조율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입니다. 특히 헤인스 국장은 도쿄에서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예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지난달 16일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됐기 때문에 추가 면담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DMZ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일각에서 북측과 접촉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지만,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날 미 중앙정보국(CIA) 서울지부에서 근무했던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은 '미국의 소리(VOA)'와 인터뷰를 했는데 그는 헤인스 국장의 이번 비무장 지대 방문과 관련해 "한반도에 현존하는 긴장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서울만 방문해선 알 수 없지만 비무장 지대를 찾으면 얼마나 상황이 위험해질 수 있는지 한순간에 가슴에 와 닿는다"라는 것이 그의 의견입니다.
김해원 기자 mom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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