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상처 사인으로 보기 어려워”
모든 가능성 열어 놓고 수사 계속
경찰은 정민씨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와 9명의 목격자를 조사하고 카드 사용 내역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정민씨와 A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0시54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31분까지 인근 편의점에서 총 3차례에 걸쳐 술 9병을 구입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A씨는 간혹 강 쪽으로 가서 토하고 오기를 반복했고, 정민씨는 대체로 누워있거나 앉아있는 모습이었다.
목격자들은 공통적으로 “그날 오전 2시부터 3시38분까지는 정민씨와 A씨가 함께 있었다”고 진술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A씨가 오전 3시37분경 통화를 하고 있었고 그 옆에 정민씨가 앉아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그날 오전 4시20분쯤 A씨가 강에 가까운 잔디 끝 경사면에 누워 잠들어 있는걸 발견하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깨웠다. 하지만 당시 정민씨를 보지는 못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정민씨와 돗자리를 깔고 앉았던 장소에서 강쪽으로 10여m 이동한 곳에서 잠든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오전 3시38분~4시20분까지 40여분 동안의 두 사람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과수는 부검 보고서에 정민씨가 마지막 음주 후 2~3시간 안에 사망했을 거라는 추정을 담았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음주 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사망했을 거라는 취지”라며 “반드시 2~3시간 이내에 사망했을 거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민씨의 혈중알코올농도에 대해선 “부검 결과 확인이 됐지만, 가족에게만 통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두 사람이 평소 자주 만나는 사이였느냐”는 질문에는 “이 부분은 평가가 조심스럽다”고 답했다. 다만 두 사람이 다투는 모습을 봤다는 내용의 목격자 진술은 없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위문희·최연수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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