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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국회 찍고 방미, 재계 대변에 사업까지… 최태원의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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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회장과 그룹 대표로서 역할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해 한미 재계회의에 참석
24일 조지아주 주지사와도 만남 예정
조지아주 주지사, 배터리 분쟁서 SK 지지해 줘
한국일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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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수장에 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말 미국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 양국 경제외교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방문 길에 조지아주도 방문해 SK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점검에도 나선다.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 동행...조지아주 공장 시찰도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달 21일 미국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특히 최 회장은 양국의 재계와 정부 주요 인사가 모일 한·미 재계회의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반도체·배터리·바이오 협력이 예상된 만큼 최 회장도 이런 현안에 대해 양국 간 협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SK그룹은 최근 미국과의 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계약했다.

최 회장은 해외 현장 경영에도 나선다. 24일엔 미국 조지아주를 직접 찾아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시찰할 예정이다. 최 회장의 조지아주 공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지아주에선 SK이노베이션이 약 3조 원을 투자, 연간 생산량 43만 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공장이 건설 중이다.

최 회장은 특히 이번 일정에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와 함께 공장을 둘러보고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특허권 분쟁 과정에서 보낸 지지에 대해 감사의 뜻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조지아주에선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하고 생존 참전 용사들과 오찬도 함께할 예정이다.

국회에서 여야 대표 만나...산업부 장관에 탄소중립 속도조절 요구도


대한상의 수장으로서의 역할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등 여·야 지도부도 만났다.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첫 방문으로 상견례 차원에서 마련됐다는 게 대한상의 측의 설명이지만, 최 회장은 복잡한 규제로 어려움에 처한 국내 기업들의 애로사항도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회장은 박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대한상의는 샌드박스를 진행하면서 규제를 풀었을 때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규제완화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만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겐 문재인 정부의 탄소중립 로드맵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최근 정부에서 탄소중립 등 여러 가지 정책들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탄소중립에 대해) 생각보다 어려워하는 기업들이 좀 더 많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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