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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미국 “중국·북한은 종교 자유 유린하는 최악의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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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자유보고서 통해 비판

“중, 소수민족 집단학살 계속”

블링컨 국무장관도 직격

중국 “내정 간섭 말라” 반박

[경향신문]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종교 자유에 관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과 중국을 세계 최악의 종교 탄압국으로 지목했다. 북한의 종교적 자유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표했고, 중국에 대해서는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옥외 감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법에 따라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왔다”며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했다.

대니얼 네이들 미 국무부 국제종교자유국장은 12일(현지시간) ‘2020 국제종교자유 보고서’에 관한 전화브리핑에서 “중국은 세계에서 종교 자유를 가장 유린하는 국가 중 하나이며, 또 다른 최악의 유린국 중 하나는 북한”이라고 밝혔다. 네이들 국장은 이어 “종교 자유에 대한 심각한 제한 등 북한의 광범위한 인권 유린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종교 활동 등으로 수많은 사람이 수용소에 있고, 이는 바이든 정부가 진짜 우려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인권 이슈나 국가 안보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양자 간 우려 사이에 절충은 없고, 모든 것을 동시에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인권 문제에 눈감는 일은 없을 것이란 의미다.

네이들 국장은 중국에 대해서는 신장 지역 전체를 옥외 감옥으로 변화시켜 감시에 이용하고 있다며 위구르족 등 무슬림에 대한 인권 탄압 문제가 “수십년간 이뤄진 종교 신자 억압의 정점”이라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중국 공산당은 종교를 통제하고 국가나 당의 이익을 위협하는 것으로 인식된 종교의 활동과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종교 활동가에 대한 구금과 고문, 공산당 이념 주입 문제 등을 지적했다. 미국은 북한과 중국을 이미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별도 브리핑에서 “중국은 종교적 표현을 광범위하게 범죄화하고 무슬림 위구르족과 다른 종교, 소수민족을 상대로 반인륜적 범죄와 집단학살을 계속하고 있다”며 중국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반체제 단체로 규정한 파룬궁(法輪功) 탄압 문제를 제기하며 이와 관련된 전직 중국 관리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 미국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다만 여러 나라의 종교 탄압 사례를 지적하면서도 북한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중국은 종교 탄압 주장을 반박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법에 따라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 왔고 각 민족은 충분한 자유를 보장받고 있다”며 “미국은 편견을 버리고 보고서 발표와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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