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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시스템반도체 키우는 삼성… 투자계획 38조 또 늘렸다 [K-반도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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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청주에 110조
2025년 설립될 용인 클러스트에
10년간 120조원 쏟아붓기로
'역대급 투자'로 반도체 재도약


파이낸셜뉴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삼성전자의 경기 평택시 평택단지 3단지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 171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뉴시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13일 삼성전자의 경기 평택시 평택단지 3단지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35년까지 용인클러스터를 비롯해 이천과 청주 공장에 총 23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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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재도약을 위해 삼성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 171조원을, SK하이닉스는 오는 2035년까지 용인클러스터를 비롯해 이천과 청주 공장에 총 23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13일 정부가 발표한 510조원 규모의 K-반도체 전략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계획 뼈대에 살을 붙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완성됐다. 경기도와 충청도를 아우르는 'K-반도체 벨트'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공장은 물론 이들의 협력업체가 대거 포함된다.

■삼성 "시스템반도체에 171조 투자"

K-반도체 전략 발표행사가 열린 1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패스, 리벨리온 등 4개 기업이 잇따라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투자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삼성전자는 '비전 2030' 발표 당시 수립한 133조원의 투자계획에 38조원을 추가,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한국 반도체 산업은 거대한 분수령 위에 서 있다"며 "대격변을 겪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장기 비전과 투자의 밑그림을 그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처음 평택 3라인(P3) 신규라인 착공을 공식화하고 이례적으로 생산품목까지 외부에 알렸다.

2022년 하반기 완공될 P3의 클린룸 규모는 축구장 25개 크기(연면적 70만㎡)로 현존하는 최첨단의 기술이 적용된 팹이다. 규모가 거대한 만큼 최대 50조원의 투자가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P3는 현재 지하 터파기가 완료됐고, 상부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다. 연내 외관공사를 끝내는 일정이다. 내년부터는 장비가 반입되고, 각종 테스트를 거친 뒤 2023년부터 칩 생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회사는 "P3는 극자외선(EUV) 기술이 적용된 14나노 D램과 5나노 로직 제품을 양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오늘의 투자와 진영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며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확대로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우리 미래산업에 밑그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하이닉스 "이천·청주에 110조 투자"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이천과 청주에 2030년까지 110조원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와 별도로 2025년 설립되는 용인 클러스터에 10년 동안 120조원이 추가 투자될 예정이다. 합하면 (2035년까지) 230조원이 투자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안에 담긴 510조원 중에는 이천·청주 투자액 110조원과 용인에 새롭게 지어질 팹 1개 규모인 30조원 등 약 140조원이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그룹 내 'M&A통'인 박정호 부회장 주도로 파운드리 업체 인수 혹은 지분투자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이날 "현재 대비 파운드리를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설비증설,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2%가량에 불과하다. 현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중국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운영 중이고, 청주 사업장에 파운드리 설비 공간을 확보한 상태다.

양사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과 지원·투자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생태계 육성을 위해 팹리스 대상 지식자산(IP) 호혜 제공, 시제품 생산 지원, 협력사 기술교육 등 상생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국내 비메모리 업체들을 지원해 공급 생태계를 안정화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차량용 반도체 등 극심한 부족을 겪고 있는 8인치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해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들의 개발과 양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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