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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글로벌 증시 '휘청' 국내 주식시장 '흔들'… 커지는 인플레이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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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유동성 증가·국제 유가 상승 등

인플레 자극… 한은, 금리 인상 압박 커져

금통위, 27일 금리 결정 회의… 의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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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 모니터링 시스템 주변에 모여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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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석유·원자재 등의 가격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억눌렸던 수요가 회복세를 맞아 ‘보복소비’ 까지 더해지면 인플레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여기에 각국이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실시한 완화적 통화정책이 인플레를 자극하고 있어 통화정책을 맡은 한국은행에 유동성 회수를 위한 금리 인상 압박도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월보다 4.2%, 전월보다 0.8%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폭이다. 전월 대비로도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다.

앞서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은 연례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상당한 인플레를 보고 있다”며 “매우 흥미롭다. 사람들이 우리에게 가격을 올리고 있고, 그것은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최근 들썩이는 물가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 유가다. 지난해 1분기 배럴당 30달러에 그쳤던 국제 유가는 현재 200% 상승한 6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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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월가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뉴욕=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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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유동성을 키운 것도 인플레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보면 올 3월 현금·예적금·증권·금융채 등을 포함한 광의통화 유동성은 3313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2%, 전년동월보다 11.0%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막대한 유동성은 국내 증권과 가상화폐 시장으로 흘러들어왔다. 이달 초 국내 14개 가상화폐 거래소의 하루 거래량은 45조원을 기록하면서,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의 3배에 육박했을 정도다.

하지만 각국 정부는 이같은 인플레 징후에 대해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준이 낮은 데 따른 착시현상)와 아직 부족한 수요 등을 근거로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심상치 않은 물가 움직임에 한은은 금리인상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3월16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하는 ‘빅컷’에 이어 5월28일 0.5%로 추가 인하한 후 7차례 금리를 동결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입장에도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 4월15일 열린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는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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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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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시 회의에서 한 위원은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보다 뚜렷하질 경우는 지금보다 금융안정에 더 무게를 둔 통화정책 운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에 대한 우려 목소리를 냈다.

회의 당시만 해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관리 목표인 2% 이하였다. 이후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고, 과도한 유동성에 대한 경고도 계속 나오면서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금통위는 오는 27일 금리 결정 회의를 열 예정으로, 한은 안팎의 관측을 종합하면 당장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관심은 금리 인상 여부 보다는 금통위 회의 후 있을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이나 위원들이 회의에서 어떤 의견을 낼지에 쏠린다. 만약 금리 동결이 만장일치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장일치 동결이 이뤄진다해도, 인플레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면 그만큼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물가상승이 2분기까지는 이어지겠으나 오래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를 정점으로 하향 안정될 공산이 크다”며 “노동시장의 정상화 지연 및 고용 없는 성장 등의 구조적 현상으로 서비스물가가 이전 수준을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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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시내 은행 창구에서 시민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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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국의 생산 차질과 기업의 보수적 생산 활동으로 공급의 ‘병목현상’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물가상승 압력 역시 단기에 꺼지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김범수·엄형준·김준영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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