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코로나 지옥' 인도…어린이·청소년 525명 토종백신 임상시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도 토종 백신 '코백신'

2~18세 525명 대상 첫 임상 시험

하루 확진자 36만명…세계 최다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일일 신규 확진자 36만명' 인도가 코로나19와 힘겨운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인도 제약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현지서 처음으로 어린이·청소년 대상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을 진행한다.


13일(현지시간) ANI통신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의약품관리국(DCGI)은 이날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제출한 2∼18세 대상 코로나19 백신 '코백신'의 임상 2·3상 시험 요청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바라트 바이오테크는 조만간 525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시작할 방침이다. 인도에서 이같은 임상 시험이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백신은 인도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함께 현지에서 접종에 투입되고 있다. 지난 1월 초 인도 당국으로부터 성인 접종을 조건으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코백신은 비활성화된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전통적 방식으로 제작됐으며 영국발 등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제

인도 의약품관리국(DCGI)이 13일(현지시간) 바라트 바이오테크에 인도 토종 백신인 '코백신'의 2~18세 대상 임상 시험을 승인했다. 자료=ANI통신


전문가들은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은 집단면역과 코로나19 대유행 종식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백신을 투여할 수 없다면 집단면역에 필요한 기준을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인구의 70% 이상이 백신을 맞으면 집단면역 형성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인도에서는 이날까지 1억7720만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2회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국민 수는 3950만명으로 전체 인구(13억8000만명)의 2.8%에 불과하다. 인도는 백신 생산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백신을 공급하지 못하면서 곳곳에서 접종 중단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뉴델리에서는 전날 100여곳의 코백신 접종소가 문을 닫기도 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일일 감염자가 발생하는 국가로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6만2727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7일 41만4188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최근 35만명선에서 횡보 중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끊이지 않으면서 전국적 봉쇄령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발람 바르가바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 위원장은 코로나19 대확산을 억제하려면 두 달 가량 더 주요 감염지역을 봉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CMR는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인도 최고 권위의 의학 연구기관이다.


바르가바 위원장은 검사 수 대비 확진 비율이 10%가 넘는 지구에 대해 6∼8주가량 더 봉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 비율이) 5∼10%에 도달하면 봉쇄를 해제할 수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만약 내일 뉴델리를 개방할 경우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