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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약속보다 판 키운 삼성···TSMC·인텔과 초격차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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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전략]

◆삼성, 2030년까지 171兆 투자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계획때보다 38兆 늘려

김기남 "선제적 투자로 첨단 파운드리 공정에 역량 집중"

평택 P3 완공 시점 내년 하반기로···6개월 이상 앞당겨

美·中 등 '자국 우선'에 맞불···P4~P6부지 활용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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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 리더십 확보를 위해 171조 원에 달하는 ‘화끈한’ 투자에 나선다. “한국을 세계 최고의 반도체 공급망으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정부 계획에 발맞춘 삼성전자의 발표는 오는 2022년 말 완공을 약속한 평택 반도체 3라인(P3)과 최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인 초미세 공정에 방점이 찍혔다. 미국과 중국·대만 등 경쟁국들이 글로벌 반도체 가치 사슬에서 자국의 몫을 키우려 전력을 쏟는 상황에서 맞불을 놓으며 역대급 투자에 나선 것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13일 오후 골조 공사가 한창인 P3 건설 현장 앞에서 “한국이 줄곧 선두를 지켜온 메모리 분야에서도 추격이 거세다”면서 “수성에 힘쓰기보다는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벌리기 위해 삼성이 선제적 투자에 앞장서겠다”며 첨단 파운드리 공정의 연구개발(R&D)과 생산 라인 건설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2년 전인 지난 2019년 4월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선포식에서 약속한 투자 계획(133조 원)에 38조 원을 추가해 눈길을 모았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쩐의 전쟁’의 포화 속에서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한다.

특히 김 부회장은 이날 평택 P3의 완공 시점을 당초 업계가 예상했던 2023년보다 반년 이상 앞당겨진 2022년 하반기로 못 박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약속했다. P3 투자 규모는 최대 50조 원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부 골조 공사가 한창인 P3에 만들어질 클린룸의 규모는 축구장 25개 크기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웨이퍼 반도체 칩으로 가공되기까지 총 100여 일간 250㎞를 이동하면서 다양한 공정을 거치며 모든 공정은 스마트 제어 시스템을 활용해 전자동으로 관리된다.

삼성전자는 생산 라인의 규모뿐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현존하는 최첨단 반도체 생산 기술을 구현할 방침이다. 5나노미터(㎚) 이하 초미세 공정 기술력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대만 TSMC에 대항하기 위한 물리적 기반을 든든하게 갖추는 것도 이번 투자 내용에 포함됐다. 앞서 TSMC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등에 대비해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약 112조 7,6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집행하겠다며 선전포고를 한 상태다. 이르면 내년 4~5월께 장비 반입이 시작될 P3는 극자외선(EUV) 기술이 적용된 14㎚ D램(메모리 반도체)과 5㎚ 로직(시스템 반도체)을 주로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제품 모두 삼성전자가 양산 노하우를 쌓아온 것으로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맞춰 탄력적인 가동 전략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통상 2개 층으로 만들어지는 반도체 공장의 특성을 고려해 P3의 아래층은 D램, 위층은 파운드리를 위한 공간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발표로 베일에 가려져 있던 P3의 세부 내용이 공개되면서 삼성전자가 평택에 확보하고 있는 나머지 부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현재 P4~P6를 추가할 수 있는 대규모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앞서 평택시 등에 용수 확보를 위한 인허가를 요청하는 등 설비 확장을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해왔다. 정부 역시 이날 발표에서 “용인과 평택에 10년 치 반도체 용수 물량을 확보하겠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제조 기업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만약 삼성전자가 P4~P6 부지에 모두 생산 라인을 신설할 경우 150조 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기존에 발표한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에서 제시한 상생 협력 기조를 유지하며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지원과 투자를 확대한다. 반도체 설계에 특화된 중소·중견 팹리스를 위해 설계자산(IP)을 제공하고 시제품 생산을 지원하는 등의 실무적 지원은 물론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학계와의 협력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국민 기업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밝힌 것이다. 김 부회장은 이에 대해 “지금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거대한 분수령 위에 서 있고 대격변을 겪는 지금이야 말로 장기적인 비전과 투자의 밑그림을 그려야 할 때”라며 “우리가 직면한 도전이 크지만 현재를 넘어 미래를 향해 담대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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