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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 없으면 中에 전기차 주도권 내줘”···美·EU에 '경고장' 날린 글렌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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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1위 콩고 물량 40% 장악

中, 배터리 핵심소재 확보 혈안

美·EU기업은 손놓고 中에 의존

글라센버그 CEO 車정상회의서

"자원무기화땐 속수무책" 지적

“중국이 배터리 대신 전기자동차를 수출하겠다고 하면 배터리는 어디서 구할 수 있습니까.”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인 글렌코어의 이반 글라센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 확보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미국과 유럽 자동차 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이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 국가인 콩고민주공화국 코발트 생산량의 40%를 장악하는 등 코발트 확보에 적극 나선 반면 미국과 유럽 기업은 안이하게 경쟁국인 중국에서 배터리를 공급 받을 생각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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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라센버그 CEO는 12일(현지 시간) 열린 ‘자동차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산업은 코발트 물량을 확보하지 않을 경우 중국에 뒤처질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발트는 장거리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로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 속에서 지난 6개월 동안 50%나 폭등했다. 각국의 전기차 지원 움직임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을 서두르면서 코발트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미국과 유럽의 코발트 자체 생산량이 미미하다는 데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은 총 14만 톤인데 미국은 600톤에 그쳤다. 유럽은 생산량이 워낙 작아 통계에 잡히지도 않는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들 국가의 기업들은 코발트 확보에 나서기보다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글라센버그는 꼬집었다. 첨단산업 굴기에 나선 중국이 코발트를 ‘자원무기화’할 경우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이런 리스크에 전혀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그는 “서구 자동차 업체들이 순진하게도 계속 중국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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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은 서구권의 견제를 의식해 적극적으로 코발트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코발트 생산량은 2,300톤으로 미국·유럽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그러나 콩고민주공화국(9만 5,000톤, 지난해 기준)에서 전 세계 생산량의 70% 가까이를 생산하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역시 언제든 코발트 공급난을 겪을 수 있다.

이에 중국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여 콩고민주공화국 코발트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장악했고 이 나라에서 서구 광산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사업권을 가진 글렌코어와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글라센버그는 “중국 업체들은 이미 자국 공급망의 취약성을 곧바로 인지했으며 그 해결 방안으로 콩고민주공화국의 코발트를 안정적으로 수급한다는 약속을 확실하게 받아냈다”고 말했다.

중국은 콩고민주공화국 광산에도 상당한 규모를 투자해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은 4월 초 세계 2위 코발트 생산 업체인 중국 낙양몰리브덴과 함께 콩고민주공화국 코발트 광산에 공동 투자하기 위해 사업 협력을 강화했다. CATL이 자회사인 방푸시대신에너지를 통해 1억 3,750만 달러를 투자해 낙양몰리브덴의 손자회사인 홍콩 KFM홀딩스 지분 25%를 확보한 것이다.

KFM홀딩스의 주요 자산은 콩고민주공화국 소재 키산푸 광산으로 이 광산은 순도가 가장 높은 미채굴 코발트 광산 중 하나로 알려졌다. 중국의 코발트 패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글라센버그는 “현재까지 지분 인수에 관심 있는 기업은 없다”면서도 “서방 기업들에 글렌코어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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