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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탈리아 정보기관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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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총리, 안보정보부 책임자에 여성 외교관 발탁

연합뉴스

이탈리아 안보정보부 수장으로 임명된 엘리자베타 벨로니(가운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정보당국 수장 자리에 올랐다.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12일(현지시간) 고위 외교관 출신인 엘리자베타 벨로니(62)를 안보정보부(DIS) 책임자로 임명했다.

총리실 직속인 안보정보부는 국내·외에서 수집된 국가안보 관련 주요 정보를 분석·가공해 내각 등에 제공하는 기관이다.

로마 태생인 벨로니는 1985년 외교부에 입부한 뒤 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 등의 공관을 거쳐 2004년부터 4년간 위기대응팀장으로 활약했다. 외교부 내에서도 남성 외교관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보직이었는데 그 벽을 허문 것이다.

그는 당시 아프가니스탄에서 취재 활동을 하던 중 납치된 자국 언론인의 석방을 끌어내는 등 해외에서 발생한 여러 자국민 납치 사건을 해결해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2016년에는 직업 외교관이 오를 수 있는 최고위직인 외교부 사무총장직에 발탁됐다. 여성이 이 자리에 오른 것도 처음있는 일이었다.

사상 첫 여성 정보수장 임명에 정치권도 일제히 환영했다.

극우 정당 동맹(Lega) 대표인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은 "DIS를 책임질 자격이 있는 여성"이라고 평가했고, 중도 성향의 생동하는 이탈리아(IV)를 이끄는 마테오 렌치 전 총리도 "탁월한 선택"이라며 전폭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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