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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전용전기차 등장에도 생존한 니로EV, 코나EV와 뭐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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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부품사들에게 니로EV 완전변경 모델 준비 요청

택시업계 선호도 높아져..법인택시 위한 패키지 출시

친환경 전용 브랜드도 강점..EV6와 공존 가능할 듯

이데일리

니로EV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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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기아(000270)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탑재한 EV6 출시 이후에도 니로 EV를 계속해서 판매하기로 했다. 같은 조건의 현대차가 아이오닉 5 출시 이후 코나 EV를 단종하기로 한 것과 다른 행보여서 눈길을 끈다.

13일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니로의 완전 변경 모델을 내년에 내놓기로 준비하면서 전기차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관련 부품업체들은 니로EV 관련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시 말해 기아가 니로 EV를 내년에도 계속해서 생산·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아이오닉5 출시 이후 코나 EV의 단종 소식이 알려지자 기아도 니로EV를 단종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기아 역시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전용 플랫폼 전기차인 EV6에 주력하면서 기존 전기차 모델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아는 이같은 시장의 관측과 달리 니로EV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기아가 이같이 결정한 데에는 니로EV가 여전히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니로EV는 올 들어 4월까지 1265대가 판매돼 전체 니로 판매량(4635대)의 27.3%를 차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니로EV는 택시업계에서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다. 택시는 기존에 LPG차량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 전기차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전기차가 기존 LPG에 비해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유지비가 싸고 도심주행에 적합한 성능을 갖고 있어서다. 실제로 올해 니로EV의 전체 판매 중 20% 가량을 택시용으로 판매했고 그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아는 법인 택시 시장 공략을 위해 니로EV 택시 5대를 구입하면 100kW급 전기차 충전기 1기를 무상 설치해주는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또 배터리 보증기간을 10년 20만km에서 10년 30만km로 늘리고 내비게이션과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배터리 히팅 시스템을 기본 장착해준다. 법인택시 업체의 부담을 줄여주고 택시기사의 편의를 높여 전기차 판매를 촉진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니로와 EV6의 디자인 포인트가 다르다는 점도 니로 EV와 EV6의 공존을 가능케 하는 포인트다. 니로는 보편적인 SUV 이미지가 강한 반면 EV6는 역동적이고 날렵함을 강조한 디자인을 적용해 차별화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나와 아이오닉 5가 상대적으로 유사한 디자인 포인트를 갖고 있다면 니로와 EV6는 차별화되는 디자인 특징을 갖고 있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효과가 있다”며 “EV6가 출시된 이후에도 니로 EV를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니로가 갖고 있는 친환경 이미지 역시 경쟁력이다. 니로는 지난 2016년 기아가 친환경 전용 브랜드로 출시했다. 가솔린이나 디젤 모델 대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로만 라인업을 구축했다. 플랫폼 역시 친환경 전용 플랫폼을 적용,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과 차별화된다. 내연기관 플랫폼으로 전기차를 만든 코나 EV와 차별화된 요소다.

기아 관계자는 “니로 EV는 시장에서 여전히 선호도가 높은 경쟁력 있는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상품성 개선을 통해 니로만의 강점을 살려 전기차 시장의 한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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