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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태국, 교도소 수감자 3000명 코로나19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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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태국의 교도소 수감자 약 300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교정당국은 12일 방콕의 주요 교도소 2곳에서 수감자 2835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고 밝혔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교도관과 수감자에 대한 집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방콕 리맨드 교도소에서 1795명, 중앙여성교도소에서 1040명이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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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의 클롱프렘 중앙 교도소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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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실은 최근 보석 석방된 대학생 민주화운동가의 감염 소식이 전해진 후 공개됐다. 대학생 파누사야 시티지라와타나쿨은 지난해 8월 왕실개혁 운동을 주도했다가 왕실모독죄로 59일간 수감된 끝에, 지난 6일 보석 석방됐다. 왕실모독죄는 최고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로, 가족들은 그를 포함한 민주화운동가의 보석을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달 들어서야 이례적인 보석 결정이 이뤄졌지만, 그는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돼 있었다. 그의 언니인 마따비 시티지라와타나쿨은 12일 페이스북에 “나와 엄마는 파누사야가 석방된 직후 교도소 앞에서 그녀와 포옹했다”며 자신 역시 감염됐다고 밝혔다.

태국 교정당국은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감자들을 격리키로 했다. 이달 초 기준으로 방콕 리맨드 교도소에는 3238명, 중앙여성교도소에는 4518명의 수감자가 복역중이다. 감염된 수감자들은 교도소 밖에 차려진 야전 병원으로 옮겨졌다. 일부 증상이 심각한 수감자들은 외부 병원으로 이송됐다. 태국 교정당국은 감염자가 나온 교도소 이외에 모든 교정시설에 격리 공간과 야전 병원을 설치하도록 했다.

태국은 4월 중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이래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12일까지 일주일간 일평균 200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백신 접종이 늦어지는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현재 태국은 전체 인구의 2%만이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백신이 도착하면 모든 태국인이 자신과 가족, 사랑하는 사람, 국가를 위해 백신을 맞았으면 한다”며 “그렇게한다면 모두가 정상적인 삶을 회복할 수 있고, 국가도 더 강해져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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