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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기자수첩] 정보 비대칭성 큰 백신, ‘정부 입’ 일관성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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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코로나19 백신 관련 이슈를 다루면서 기사를 쓸 때마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백신의 수급 상황, 백신 접종 후 부작용 문제 등 백신을 둘러싼 일련의 정보는 ‘정부의 입’을 통해 들을 수밖에 없다. 가장 관심이 많은 백신 수급 상황은 다국적 제약사와의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언제 얼마만큼의 물량이 들어올지 내다볼 수 없다. 정부의 입을 통해 나오는 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 정보의 비대칭성, 그 한계는 더욱 드러나게 된다.

불안정한 백신 수급,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희귀 혈전증 발생 논란으로 백신 접종 대상자 변경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정부는 ‘4월까지 300만 명 1차 접종 달성’이라는 목표를 이뤄냈다. 5월부터 다시 신속한 백신 예방접종을 진행해 6월까지 1300만 명에 대한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5월 백신 접종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1~12주, 화이자는 3주 간격으로 2차 접종을 받아야 하는데 확보한 백신 물량을 1차 접종에 집중하는 바람에 남은 물량은 2차 접종에 우선 쓰고 1차 신규 접종을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일각에서는 ‘4월까지 300만 명 달성'이라는 무리한 목표에 매달려 백신의 접종 간격을 고려하지 않고 2차 접종 비축분을 1차 접종에 사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다행히 5~6월 예정됐던 화이자(43만8000회분)와 아스트라제네카(83만5000회분) 추가 물량이 차례로 들어오면서 정부는 5월 중순까지 2차 접종을 마무리하고 5월 말부터 1차 접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제는 확보한 백신을 얼마나 신속하게 접종하는지, 접종률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 적극적인 백신 접종 참여와 협조가 필수지만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은 오히려 높아졌다. 중수본 설문조사에서 지난달 백신 접종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61%대로 3월보다 6.6%P 감소했다. 백신 도입과 접종 등 정부의 입을 통해 나오는 모든 말을 신뢰할 수 있어야 접종률도 다시 높아질 것이다. 백신을 둘러싼 변수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이투데이/박미선 기자(onl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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