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적장도 감탄한 '변화무쌍'…믿고 보는 류현진의 애틀랜타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애틀랜타전 통산 평균자책점 2.20

2019년에는 완봉승도 기록

뉴스1

류현진의 정규시즌 애틀랜타전 평균자책점은 2.20이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이번에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찰리 몬토요 감독과 현지 매체는 "류현진이 류현진으로 돌아왔다"며 에이스의 호투를 극찬했다. 돌이켜보면, 이런 투구가 처음은 아니다. 류현진은 애틀랜타를 상대할 때마다 놀라운 퍼포먼스를 펼쳤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열린 애틀랜타와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토론토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부상 복귀 후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이날 류현진은 정교한 제구를 바탕으로 변화무쌍한 투구를 펼쳐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체인지업의 위력이 덜했지만, 힘 있는 직구로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사용했으며 예리한 커브로 애틀랜타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특히 커터의 구속을 조절해 허를 찔렀다.

다양한 구종, 구속의 차이 등으로 애틀랜타 타자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몬토요 감독은 "다음에 어떤 공이 날아올지 예측하기 힘들게 만들었다"며 호평했다. 류현진도 "경기 전부터 커터를, 다소 느리지만 움직임은 많게 던지려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슬라이더와 가까운데, 계획대로 잘 됐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애틀랜타 타선은 류현진 공략에 또 실패한 셈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애틀랜타와 7차례 상대했는데 평균자책점이 2.20(45이닝 11실점)으로 짠물 투구를 펼쳤다. 한 번도 무너진 적이 없으며 최소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애틀랜타전 탈삼진은 총 43개로 이닝당 평균 1개에 육박한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통산 이닝당 평균 탈삼진 0.91개보다 조금 높은 수치다. 이날 경기에서도 3회까지 아웃카운트 9개 중 5개가 삼진이었을 정도로 초반 기 싸움에서 압도했다.

2019년 5월 8일에는 애틀랜타를 상대로 9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통산 2번째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큰 경기에서도 애틀랜타에 강했는데 2018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토론토 이적 후 거둔 첫 승 제물도 애틀랜타였다. 2020년 5월 6일 애틀랜타와 원정경기에서 5이닝을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전 2경기에서 5이닝도 소화하지 못했던 류현진인데 이후 반등하며 괴물 같은 투구를 펼쳤다.

물론, 류현진이 애틀랜타전 무패는 아니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은 결과다. 2014년과 2019년에 패전의 멍에를 쓴 적이 있는데 당시 LA 다저스 타선은 각각 11개와 9개의 안타를 치고도 2점, 3점밖에 뽑지 못했다.

애틀랜타 입장에서 류현진은 난공불락인데 '적장'도 류현진의 투구에 감탄했다. 브라이언 스니커 애틀랜타 감독은 "류현진은 모든 구종을 원하는 곳으로 정확하게 던진다"며 "구속을 잘 조절하며 공의 움직임도 뛰어나다. 그는 정말 좋은 투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아예 애틀랜타 지역 매체까지 나서서 "애틀랜타는 류현진이 아메리칸리그에 있어서 행복할 것이다. 그를 상대하는 건 악몽"이라며 류현진의 토론토 이적을 반기기까지 했다.
rok1954@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