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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에이브럼스 주한미사령관의 고별 메시지..."북한 위협 외교와 억제 통해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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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퇴역 앞두고 13일 환송행사에서 강조해

"표현의 자유 등 가치는 한미동맹 버팀목 "밝혀

한미훈련 축소하고 대북전단 막는 文정부에 고언

한국이름 '우병수', '평택명예시민증' 선물 받아

"미국으로 자랑스럽게 가져가겠다" 화답하기도

서욱 장관 "특별한 인연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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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퇴역하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이임에 앞서 외교와 억제를 통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아울러 표현의 자유를 비롯한 자유민주주의 가치가 한미 동맹의 버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최근 북핵 문제를 대화로 풀기 위해 나서고 있으나 군사적 대비태세의 강도는 늦추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우리 정부가 한미연합훈련의 축소실시를 추구하고 있고, 최근 대북전단금지법 위반에 대한 엄정 대응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우회적으로 고언을 던진 것으로도 평가된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3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한미동맹재단 주관으로 열린 환송행사에 참석해 이 같은 메시지들을 던졌다. 그는 “미국은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해 (북한 위협에 대해) 외교와 확실한 억제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시에 계속해서 땀을 흘려야 전시에 피를 흘리지 않을 수 있다”며 "연합 실사격 훈련과 같은 도전적이고 복잡한 현안을 헤쳐가고, 연합 방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 종교의 자유, 법치주의 등이 자유민주주의의 필수요소”라는 메시지도 던졌다. 아울러 이러한 가치를 양국민이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동맹의 버팀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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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한미동맹친선협회로부터 ‘우병수’라는 한국 이름이 적힌 족자선물을 받았다. 본관은 주한미군사령부가 자리잡은 평택으로 설정됐다. 우병수에서 ‘우(禹)’자는 에이브럼스의 ‘ㅇ’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시는 그에게 명예시민증을 부여했다. 이에 대해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국 이름 우병수와 평택 명예시민증을 미국으로 자랑스럽게 가져가겠다”고 화답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에이브럼스 장군께서 보여준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은 한국 국민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친과 형의 뒤를 이어서 한국과 맺은 특별한 인연이, 그리고 우리들의 우정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부친 크레이튼 에이브럼스는 한국전쟁에서 군단 참모장으로 활약했으며 지난 1974년 작고했다. 에이브람스 사령관의 형제 중 작은 형인 넬슨 에이브럼스 역시 한국에서 3년간 근무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후임으로는 폴 라캐머러 미 태평양육군사령관이 지명돼 미 의회에서 인사청문회 등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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