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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삼성 찾은 文대통령 "'510조원 투자' 기업에 경의…정부도 일심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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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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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시스템반도체까지 세계 최고가 돼 '2030년 종합반도체 강국'의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정부도 반도체 강국을 위해 기업과 일심동체가 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에 참석해 "민관이 힘을 모은 'K-반도체 전략'을 통해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거센 파고를 넘어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반도체 시장이 거대한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디지털 경제 전환이 빨라지고 사물인터넷, 인공지능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고 장기간에 걸쳐 호황이 이어지는 슈퍼사이클 진입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은 자국 위주의 공급망 재편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며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을 선제적 투자로 국내 산업생태계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고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해 이 기회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또 "평택 반도체 생산단지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열리고 있는 곳"이라며 "반도체 강국 대한민국의 자긍심으로 반드시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승리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세계 반도체 시장은 한국과 미국, 대만이 주도해왔다"면서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은 우리가 20년째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미국이 설계 분야에서 앞서가고 제조 분야에서는 대만이 앞서는 가운데 우리가 뒤쫓는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세계 주요 경쟁기업들이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 역시 도전과 혁신을 계속해왔고 격변의 시기에 맞설 준비를 마쳤는데, 그 전진기지가 평택 반도체 생산단지"라고 했다.

평택 단지에 대해 "2017년 문을 연 제1공장과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제2공장이 쉴 새 없이 돌아가며 최첨단 메모리칩을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한 문 대통령은 "올 하반기에는 시스템반도체가 본격적으로 생산될 것"이라며 "축구장 25배 규모의 제3공장이 내년 말 완공되면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라인으로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2019년 '시스템반도체 전략과 비전'을 수립해 '2030년 종합반도체 강국'을 향해 함께 뛰었고, 민관이 힘을 모으며 뚜렷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시스템반도체는 지난해 3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며 5대 수출 주력 품목으로 자리매김했고, 전체 반도체 수출도 10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연간 수출액은 1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 기업들은 성큼 더 앞서가고 있다"면서 "향후 10년간 총 510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평택과 화성의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복합 생산라인을 대규모로 증설하고, SK하이닉스도 용인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라며 "불확실성에 맞서 더욱 적극적으로 선구적인 투자에 나서주신 기업인들의 도전과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은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경쟁의 시대로 옮겨갔다"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보조금 지원, 세제 혜택 등 파격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도 반도체 강국을 위해 기업과 일심동체가 되겠다"며 "기업의 노력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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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서 열린 '반도체 생태계 강화 연대 협력 협약식'을 마친 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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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평택·화성·용인·천안을 중심으로 한 경기·충청권 일대에 세계 최고의 반도체 국가 도약을 위한 'K-반도체 벨트'를 구축하고, 설계부터 제조, 패키징에 이르는 반도체 공정은 물론 소재·부품·장비까지 촘촘한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또 IT기업이 모여 있는 판교에는 팹리스(fabless) 밸리를 조성해 설계 분야 경쟁력을 키우고, 청주를 비롯한 충청권은 반도체 칩의 상품성을 더욱 높여 줄 패키징 전문단지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신규 생산단지가 들어서는 용인을 기술자립형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육성하고, 화성과 천안은 글로벌 선도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첨단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 투자가 적기에 이뤄지고, 생산능력 확대가 빠르게 이어질 수 있도록 세제, 금융, 규제 개혁, 기반시설 확충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반도체를 국가 핵심전략기술로 지정해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최대 6배까지 확대하고 연구개발 투자에 대해서는 최대 50%를 세액 공제하겠다"고 했다.

또 "1조 원 이상의 특별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시설투자에 저리의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며 "각종 인허가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송전선로와 용수, 폐수 재활용 시설을 확충하여 반도체 제조시설을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 협약과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 민관 투자 협약을 바탕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안정과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산·학·연과 정부가 함께 노력하겠다"면서 "글로벌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ASML과의 첨단장비 클러스터 투자 협약을 통해 국내 공급망의 부족한 부분도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의 선제적 투자와 산학연의 상생 노력이 이미 힘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산업 각 분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엔 차기 대선 여권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양승조 충남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정장선 평택시장 등 지자체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정대화 LG전자 부사장 등 재계인사들이 참석했다.

학계에선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 김무환 포항공과대학교 총장, 이광형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 등이 자리했고, 정치권에선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반도체기술특위 위원장과 홍기원 의원(경기 평택시갑) 등이 참석했다. / 김정우 기자

김정우 기자(hg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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