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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실적 올랐지만…설비투자 압박받는 이통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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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영업익 1조원 돌파...품질 논란 속 이통3사 1분기 설비투자는 둔화

SKT "지난해 수준 투자 예정...5G 전국망 조기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 전개"

KT "지난해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설비투자 비용 집행...연간 단위로 봐야"

LG유플러스 "이통3사 중 유일하게 늘어...5G 커버리지 확대·품질 향상 노력"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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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3사가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곤 설비투자(CAPEX)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세대(5G) 상용화 3년 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품질 논란이 이어지면서 이통3사에 대한 설비투자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통3사의 올해 1분기 설비투자 총액은 8344억원이다. SKT는 1650억원, KT 2894억원, LG유플러스는 3800억원을 집행했다. SKT는 전년 동기 대비 46.2% 줄었고, KT는 28.8% 감소했다.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1.4% 늘어났다.

이통3사의 1분기 실적은 비통신 부분과 5G 가입자 증가가 견인했다. 1분기 말 기준으로 SKT의 5G 가입자는 647만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9만명이 늘어났다. KT는 44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만명 늘어났고, LG유플러스는 33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만명 늘어났다.

5G 가입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고객들의 품질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이른바 ‘5G 피해자모임’은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을 통해 5G 손해배상 집단소송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는 21일까지 소송 참여인을 모집하고 이르면 5월 말에 소장을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 이통사 무선국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이동통신 무선국 수는 146만여개로 지난해 4분기 대비 2만여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진짜 5G’로 불리는 28GHz 대역 기지국 구축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초 이통3사는 올해 말까지 28GHz 대역의 5G 기지국을 각각 1만5000개씩 총 4만5000개를 의무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3월 기준으로 이통3사가 구축한 28GHz 기지국 수는 100개에 미치지 못한다. 전파 도달 거리가 짧고 투과성이 떨어져 전 국민 대상 상용화가 어려운 28GHz에 투자하지 않는 게 실익이라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선 올해 이통3사의 1분기 설비투자 둔화 움직임을 ‘비용 줄이기’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설비투자 규모가 감소한 SKT와 KT는 설비투자를 분기 단위가 아닌 연간 단위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SKT 관계자는 “일반적인 설비투자는 연간에 나눠서 반영된다”면서 “특히 지난해 1분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주체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정부의 조기 투자 활성화 방침에 부응해 투자액을 늘린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SKT는 지난 11일 실적발표 당시 “올해 유무선 통신 인프라 고도화를 위해 전년 수준의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면서 “5G 전국망 조기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KT 관계자는 “KT는 지난해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설비투자 비용을 집행했고, 통상 1분기는 계약을 준비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설비투자는 연간 단위로 봐야 한다”면서 “올해에도 지난해 수준의 설비투자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설비투자 금액이 늘었지만, 실제 대단히 높아진 것은 아니다”면서도 “5G 커버리지 확대와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신승훈 기자 shs@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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