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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이 · 팔 무력충돌 속 유대-아랍인 집단폭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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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분쟁에 이스라엘 내 유대인과 아랍인의 적대감이 폭발하면서 집단폭력으로 번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습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현지시간 12일 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외곽의 바트얌에선 극단주의적 유대인 수십 명이 차량에서 아랍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끌어내 초주검이 될 때까지 때리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모습은 이스라엘 공영방송에 생중계됐고, 경찰과 응급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15분 동안 피해자는 거리에 방치된 채 쓰러져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피해자가 아랍인으로 당시 집회하던 극우국수주의자들을 차로 들이받으려 했다며 공격을 정당화했으나 영상을 보면 피해자는 집회를 피해 우회하려 했을 뿐이라고 AFP통신은 설명했습니다.

북부 아크레에서는 바트얌과 반대로 유대인 한 명이 아랍인 주민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랍인들은 유대인을 막대기로 때리고 돌을 던져 중태에 빠뜨렸습니다.

또 이곳에선 아랍인 시위대가 유대인 소유 유명 프렌차이즈 식당에 불을 지르는 일도 있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크레 등을 방문해 "무질서를 끝내고 질서를 회복시키겠다"라고 선언하면서 "필요하면 모든 무력과 권한을 동원하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인구통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시민인 아랍인은 약 196만 6천 명으로 전체의 21%를 차지하며, 유대인은 7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시민인 아랍인 대부분은 이스라엘이 1948년 건국되기 전부터 이 지역에서 오스만제국과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으며 살던 팔레스타인인 후손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시민인 아랍인 대다수가 가자지구나 서안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에게 동류의식을 느끼며 교육과 의료보험 등에서 구조적 차별을 받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경희 기자(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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