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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초선 야당 대표론’ 깃발 든 김웅…김은혜도 내일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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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되면 총선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공약도

한겨레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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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물만이 새 시대의 희망을 담을 수 있습니다. 초선에 불과한 제가 감히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은 기존의 여의도 정치 공식에 젖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선 승리를 바라시면 저를 선택해주십시오.”

초선인 김웅(서울 송파갑)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변화해야 이깁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중진 후보들과 차별점으로 ‘새 인물론’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고 하지 않나. 이제는 새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이 당을 이끄는 게 시대에 맞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보수정당에서 보기 드문 ‘초선 당대표론’을 이끌어온 인물로, 지금까지 출마 선언을 한 조경태·주호영(5선), 홍문표(4선), 조해진·윤영석(3선) 의원 가운데 유일한 신진 세력으로 분류된다.

당의 간판이 되겠다고 나선 김 의원은 이날 ‘따뜻한 보수’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가야 할 곳은 높은 정상이 아니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노동자가 철판에 깔려 죽은 현장이고 임대 전단지가 날리는 빈 상가이며 삼각김밥으로 한 끼 때우고 콜을 기다리는 편의점”이라고 밝혔다. 공약으로는 △대선 100% 국민 경선 △기초 및 광역자치의회 공천 30% 청년 할당 △경영자 또는 공학자 출신 사무총장 임명(과학적인 방법으로 민생을 개선하는 엔지니어링 정당 지향) 등을 내걸었다.

그는 당 대표가 될 경우 다음 총선 불출마까지 시사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저는 다음 총선에서 당이 원하는 바에 따라, 험지 출마 또는 총선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며 “당 대표 자리는 정치적인 성장의 도구이거나 경력 쌓기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당 대표가 되면 그간 우리 당의 리더들이 보여주지 못한 자기희생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당대표 경선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내에선 “당선된 지 1년 만에 대표에 나가겠다고 지역구를 던지는 게 바람직하냐”며 ‘무리수’라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 300명 중에 송파가 자기 지역구인데 그걸 내려놓겠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든 송파갑이라는 이름에 현혹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연일 설전을 벌이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겨냥해 그동안의 막말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이지만 대선관리에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데 그 과정에서 터져 나오는 말은 우리 당 (대선)후보들에 극히 위험하게 작용할 수 있다. 우리 당에 들어오려면 후배들에게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본인이 가장 마찰 적게 들어올 수 있는 건 다신 예전 같은 말 하지 않는다고 얘기해주고 그때 상처받은 분들에게 쿨하게 사과하면 언제든 들어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해 1월 검·경 수사권 조정안 통과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뒤 유승민 전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보수당에 영입돼 정치를 시작했다. 유승민계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프레임이다. 김무성계, 유승민계, 김종인 아바타 등을 끌고 오는데, 그게 가능하면 정치적으로 신의 경지에 오른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국민 삶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누구와도 같이 가는 국민 계파”라고 답했다.

초선의 당 대표 도전으로 눈길을 보으고 있는 ‘김웅 효과’는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역시 초선인 김은혜 의원도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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