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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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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론 제기 후 첫 금통위, '인플레 지속되나' 고민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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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50%로 동결했다. 사진=뉴스1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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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금리인상론이 제기된 이후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첫 회의가 열린 가운데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논의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에 이어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통위는 인플레의 지속성에 대한 판단을 고민하고 있다.

한은의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이 물가안정목표 2%선에 얼마나 다가갈지, 인플레 우려를 둘러싼 정부와 한은 사이의 정책 판단 기준 차이도 주목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13일 금통위 본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 안건으로 진행됐지만 지난 5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금리인상을 시사한 데 이어 각종 물가지표의 인플레 우려가 높아진 상황 속에 열리면서 관심이 모아졌다.

실제 이날 금통위 공식 안건에는 인플레 등 경제 상황에 대한 것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현재 금통위는 내부적으로 27일 금통위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을 앞두고 인플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인플레 상황이 일시적인지 항구적인지에 대해 치열한 모니터링이 진행중이라는 설명이다. 우선 한은은 인플레가 내달까지는 어느정도 이어질 것이라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1.3%를 이달 상향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1%대 후반으로 2%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은 물가안정목표를 2%로 정하고 있다.

정부와 한은 간 인플레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부분도 주시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를 중심으로 최근 원자재나 농산물 등 주요 물가 상승에 대해 주시할 가능성이 높지만, 한은은 농산물이나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 측면에서 경제 성장률과 연관된 인플레 가능성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도 백악관은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지만,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현재의 통화정책 유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실물경제가 느끼는 물가 안정과 경기 등 수요측면에서 바라보는 인플레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를 둘러싼 실물경제 타격과 경기회복 정도, 국내총생산(GDP) 영향 외 가계부채나 금융안정 및 불균형 등 다각적인 변수도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 상황 등 시장 불안 가능성 역시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금통위에서 일부 위원을 중심으로 조심스레 제기됐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변화 논의도 진전될 가능성이 나온다. 금통위 등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 분위기에서 한은의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변수가 커졌다"며 "경기회복 정도와 전반적인 물가안정 등 전반적인 고민이 깊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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