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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미 외교관 괴질 미스터리…'아바나 증후군' 증상자 130여명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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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근무 외교관, 군인 등 정체 불명의 질환 앓아

헤럴드경제

미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돼 작전 활동 중인 미군.[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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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해외에서 근무한 군사·안보 분야 미국 외교관 가운데 130여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뇌 질환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뉴욕타임스(NYT)는 20명의 전현직 미 외교 관료를 인용, 쿠바와 중국에서 보고된 60건을 포함해 최근 5년간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에서 근무한 정보기관 종사자 및 외교관, 군인 등 최소 130명이 정체 불명의 뇌 질환을 앓았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한 대대적 조사에 나서며 사례는 더욱 늘어났다.

지난해 연말 이후 최소 3명의 CIA 요원이 두통 등 심각한 이상 질환을 호소했다. 이들은 월터 리드 군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근무한 직원들의 경우 군인들 일부가 갑작스러운 두통과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을 호소했다. 일부는 장기적인 뇌 손상을 입었다. 일부 피해자의 경우 자살 위험이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미 국방부는 이들 증상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러시아 측의 극초단파 무기가 이 같은 뇌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제기된다.

어맨다 쇼크 국가정보국(DNI) 대변인은 이와 관련, "현재까지 어떤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으며, 결론을 추측하는 것은 성급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번 사태와 어떤 연관성도 부인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불안감 확산 등 부작용 방지를 위해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본격적인 자료 조사에 착수했고, CIA 역시 별도의 팀을 꾸려 정보를 수집 중이다.

이 같은 괴질은 2016년 쿠바의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한 CIA 직원이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처음 발견됐다. 쿠바 수도 아바나의 이름을 따 '아바나 증후군'으로 불렸다. 중국 대사관에서 근무중인 직원과 일부 가족 역시 같은 증상을 겪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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