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IT돋보기] 악플 칼 빼든 네이버, 프로필 사진 공개…실효성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3일 오후 3시부터 적용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앞으로 네이버 뉴스 댓글을 달면 본인의 프로필 사진이 공개된다. 프로필 사진 공개로 댓글 작성자 신원 인지를 도와, 악플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에 따른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아이뉴스24

앞으로 네이버 뉴스 댓글을 달면 프로필 사진이 공개된다. [사진=네이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3일 오후 3시 이후 네이버 뉴스 댓글을 작성하면 댓글 목록에서 프로필 사진이 공개된다. 기존에는 댓글작성자 아이디를 클릭해야지만 프로필 정보가 제공됐다. 이제는 아이디를 클릭하지 않아도 댓글 옆에 마스킹 처리된 아이디와 프로필 사진이 함께 공개되는 것.

네이버 측은 "기사 댓글에는 프로필 대신 마스킹 처리된 아이디 앞 4자리만 남겨져 있어 댓글 목록에서 사용자인지가 여전히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왔다"라며 "앞으로 댓글 모음 페이지로 매번 이동하지 않고도 댓글 사용자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이날 오후 3시부터 기사 댓글목록에서도 내가 설정한 프로필 사진을 함께 서비스한다"라고 설명했다.

신원 노출을 확대해, 현재보다 건전한 댓글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의도다. 건전한 댓글 문화 조성을 위해 네이버는 지난해 3월과 8월에 각각 연예뉴스, 스포츠뉴스 댓글을 폐지했다. 이와 함께 댓글 작성자가 지금까지 작성한 댓글 목록과 최근 30일간 받은 댓글 공감비율 및 스스로 삭제한 댓글 비율 등 관련 이력을 모두가 확인할 수 있도록 바꿨다. 그런데도 악플 개선이 이뤄지지 않자 추가 조치에 나선 셈이다.

◆"프로필 사진 공개, 실효성 없어"

네이버는 이번 조치로 "적어도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댓글을 쓰지 않을까 기대한다"라며 "프로필 공개로 특정인 차단 기능도 좀 더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큰 실효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프로필 사진을 지정하지 않거나 신원을 특정할 수 없는 풍경·동물·만화와 같은 사진으로 지정하면 지금과 별다르지 않다는 것.

한 관계자는 "사용자 신원이 특정할 수 있게 하려면 프로필 사진 공개보다, 블로그 이동과 같은 조치가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진 대신 남의 사진을 올리는 도용 문제도 발생할 것"으로 판단했다.

자기 검열 문제도 제기된다. 댓글 제한 조치로 비판적 표현을 막고, 자유로운 여론 형성을 방해한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익명표현의 자유는 가장 중요한 기본권"이라며 "댓글 문화를 겨냥한 조치들이 지속되면, 다양한 의견 교환을 억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