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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어쩌다사장' PD "시즌2? 차태현·조인성 뜻에 달려있다"[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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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tvN 제공


[OSEN=박판석 기자] tvN '어쩌다 사장'은 독특하고 진한 여운이 남는 프로그램이었다. '1박2일', '최고의 한방', '거기가 어딘데', '수요일은 음악 프로', '서울 촌놈' 등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프로그램을 만든 유호진 PD는 차태현과 조인성은 물론 가게를 찾아온 손님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유호진 PD는 최근 진행된 '어쩌다 사장' 서면 인터뷰에서 프로그램 연출에 있어서 어려운 부분에 대해 "방역과 배우의 얼굴 노출을 공존시키는 부분이었다. 또 먼 곳에서 단순히 연예인들과 방송촬영 현장을 보기 위해 오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여유가 될 때는 가게 이용이 가능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발길을 돌리시게 되기도 해서, 그런 현장 관리가 공이 많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유호진 PD는 차태현과 수많은 작품을 함께 오며 남다른 인연을 만들었다. 유호진은 "저는 차태현의 관찰자일 뿐입니다. 형이 하자고 하면 하는 것이다"라며 "다작하는 이유는 그가 뛰어난 배우이자, MC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현장을 즐기시고 주어진 제작 내용에 대해서 일단은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주는 출연자이기 때문에 그리고 연출자인 제가 좋아하는 따뜻한 정서와 개그감을 선천적으로 갖고 계셔서 작위적인 연기나 연출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습니다. 그의 매력은 선량하고 따뜻한 마음씨, 주변사람들을 챙기는 따뜻함. 하지만 전체의 이익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나 존재에 대한 단호함. 그런거죠. 리더나 가장이 갖춰야 할 덕목을 가진 사람입니다. 약약강강. 그런 게 느껴지니까 다들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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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역시도 '어쩌다 사장'을 통해서 새로운 매력을 많이 보여줬다. 조인성은 "카리스마에 비해 소탈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독특한 유머 코드가 있고 낯선 사람들에게도 친절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성격이었다. 가장 독특한 점은 삶의 많은 부분에 철학과 원칙이 배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왜 사는가' 라는 큰 질문에서 왜 프로그램을 하는가, 왜 아침에는 차를 마시는가, 까지 다 자신만의 원칙에 입각해서 생활을 합니다. 인상 깊은 부분이었다"라고 전했다.

유호진 PD는 조인성과 차태현에게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자연스러운 모습을 요구했다. 유 PD는 "이번에는 관찰 프로그램이다. '촬영을 하다보면 아무 내용도 없다고 느껴질텐데 걱정하지 말라', '국내에서 촬영하는 예능으로서는 전례 없이 오랜 기간 스케줄을 요구할 것인데,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이 정도만 부탁 드렸다"라고 설명했다.

조인성과 차태현 이외에도 박보영, 윤시윤, 남주혁 등 수많은 스타들이 산골 슈퍼를 찾아와 아르바이트생으로 자리를 빛냈다. 유 PD는 "윤시윤 배우가 가장 고생 했다. 촬영 8일차여서, 출연자들과 스태프 모두 마라톤 36km 지점 같은 무거운 피로에 시달리고 있을 때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나타나서 현장을 싹 정리해 주고, 장사도 너무나 완벽하게 해 내서 마을 분들께 저희가 가졌던 죄책감을 많이 날려버리게 해줬다. 진정한 장사왕 김탁구 였다. 촬영 후 차태현 조인성 씨가 깊은 감사를 표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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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진 PD는 박보영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유 PD는 "다들 적응이 안되어 있던 처음에 게스트로 와주신 박보영 배우가 가장 힘들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게스트들이 일해야 하는지 사례를 잡아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어쩌다 사장'의 또 다른 주인공은 손님들이었다. 유호진 PD는 "손님들의 사연은 각자 평생이 담긴 얘기라 저마다 좋았지만, 제일 기억나는 건 역시 사장님이셨습니다. '몇 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접을까 말까 고민하면서 가게를 유지하던 중이었어요. 이런 일이 생기는걸 보니, 아마 이 가게는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었나 봅니다' 라고 말한 게 인상 깊었다"라고 말했다.

기억을 잃은 부사장님 역시도 유호진 PD의 마음에 깊이 남았다. 유 PD는 "매일 찾아오시는 부사장님이 물심양면 도와주신 것이 인상 깊었다. 처음에 자판기 위에 놓는 동전을 배운 것부터 해서 그리고 그분이 기억을 잃고도 이곳에서 가족과 마을 분들과 함께 화목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 뭔가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라고 깨달음을 전했다.

여러모로 아름다운 추억을 남긴 '어쩌다 사장' 시즌2를 만날 수 있을까. 유호진 PD는 "저는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모든 게 막연하다. 출연자들은 최근 다른 작품의 스케줄이 바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는데, '사장님 롤 힘들어서 다시 하겠냐'라는 말을 했던 적이 있다. 출연자 분들의 뜻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어쩌다 사장'은 지난 6일 종영했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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