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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美 나스닥 재수 더블유게임즈, 제2 그라비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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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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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블다운인터액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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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카지노 게임사 더블유게임즈가 올 상반기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중견 게임사 그라비티(GRVY)에 이은 두 번째 나스닥 상장사가 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는 올 상반기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당초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 7월 상장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로 현지 IPO 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점을 한차례 연기했다. 현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주문 물량과 희망가격이 회사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DDI는 소셜 카지노 게임 '더블다운카지노'를 개발·서비스하는 회사로, 한국과 미국에 사무실을 뒀다. 더블유게임즈는 2017년 DDI를 인수, 현재 지분 67.7%를 보유했다. 더블다운카지노는 글로벌 소셜 카지노 시장 4위 게임으로, 더블유게임즈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캐시카우'다. 주로 북미에서 매출이 발생하며, 한국과 중국에선 서비스되지 않는다.

국내 증권사들은 DDI 시장 가치를 약 2조원 내외로 추산한다. 다만 최근 미국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 조정 국면 속에 경쟁사인 '사이플레이(Sciplay)'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거치고 있는 점은 다수 불리한 환경 변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더블유게임즈는 올해 반드시 DDI 상장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최재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반드시 IPO를 성사시키겠다"라며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따라 IPO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기대하는 밸류에이션이 나오지 않더라도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DDI 상장 성공 시, 국내 게임업계에선 그라비티(GRVY) 이후 약 16년 만에 미국 나스닥 상장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2003년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한 웹젠은 거래량 부진 등으로 2010년 상장 폐지한 바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공모자금으로 북미 지역 게임사 등을 인수·합병(M&A)해 매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로 전화위복 됐다…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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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블유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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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게임즈의 발목을 잡은 코로나19는 도리어 기회가 됐다. 미국 내 이동제한 및 도시봉쇄로 집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면서 더블유게임즈의 소셜 카지노 게임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더블유게임즈 연결기준 매출은 6578억원, 영업이익은 19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7%, 25.4%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실적이 주춤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더블유게임즈는 올 1분기 매출이 19.3%, 영업이익 31%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회사 측은 2분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최 CFO는 "지난해 2분기처럼 피크 매출을 내긴 어렵지만, 선제적인 마케팅 투자로 인한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엔 신작 게임 3종도 선보인다. 6월 '언더월드'를 시작으로 하반기 말에 캐주얼 보드게임 '프로젝트N'과 캐주얼 슬롯 게임인 '프로젝트G'를 공개할 예정이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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