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이슈 청와대와 주요이슈

'임혜숙' 대신 '박준영' 포기한 靑 "여성장관이 없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the300]文 대통령 여성장관 비율 집착에 국민 눈높이 미달 임 후보자 생존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박 장관 후보자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청와대가 13일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 '부적격' 판정을 내린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의견을 구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는 박 후보자와 함께 부적격 논란이 불거진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선 임명 의지를 나타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자 사퇴를 계기로 나머지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 절차가 신속하게 완료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 후보자의 사퇴 과정에 대해 "박 후보자가 직접 대통령과 소통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회와 여당 내에서 어떻게 논의가 진행되는지 본인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그와 관련해 청와대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그런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국회 청문 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국무총리 후보자 이하 분들에 대해서는 국회가 신속하게 내일까지 드린 재송부기한에 마무리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박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이 더 심각했기 떄문에 박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국민 여론이나 국회, 여당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말해 세 명의 후보자 중 박 후보자가 낙마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20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05.11. sccho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치권에선 그동안 야권의 반대가 심했던 장관 후보자 중 청와대가 한명만 포기한다면 박 후보자일 것이란 분석이 많았었다. 노 후보자의 경우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이 국민 눈높이에는 미달이지만, 다른 후보자들보다 논란이 상대적으로 덜한데다, 부동산 시장을 빨리 안정시키기 위해선 반드시 임명을 해야한다는 기류가 강했다.

문제는 유일한 여성이었던 임 후보자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임 후보자를 내정하며, 여성 장관 숫자를 4명(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임 후보자 등)까지 늘렸다. 현재 국무위원 18명 중 여성 장관은 임 후보자까지 22%다. 문 대통령이 공약한 30%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만일 임 후보자가 중도에 낙마하면 여성 장관은 3명으로 줄어든다.

청와대는 여성 장관 풀이 너무 좁다고 아쉬워했다. 개각때마다 장관 후보군에 여성 인재를 많이 올리지만, 대부분 본인이 거절하거나 가족들의 반대가 심해 최종 후보까지 되는 사람이 드물다. 정치권권에선 이런 이유로 여권에서 임 후보자와 박 후보자 중 낙마자를 저울질 하다가 최종 대상으로 박 후보자를 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여성장권 비율에 집착한 나머지 국민 눈높이에 한참 떨어지는 임 후보자를 살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여성 장관 구하기가 여의치 않음을 고백하면서 "가족이 반대하거나 또는 배우자가 검증동의서를 안 쓰시는 경우도 있고, 늘 노력을 하지만 힘들다"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채워 나갈 것이다. 늘 애를 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문재인정부에서 인사청문회까지 마친 후 자진사퇴 등으로 낙마한 장관 후보자는 모두 4명이 됐다. 2017년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2019년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이 청문회까지 마쳤지만 임명되지 못하고 야권의 반대로 최종 낙마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