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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백신맞고 '복권' '전액장학금' 가져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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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 오하이오주가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한 사람들에게 100만달러(약 11억원)의 당첨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18세 미만 접종자들에겐 현금 대신 오하이오주립대학 중 한 곳에서 공부할 수 있는 전액장학금을 제공한다. 모두 백신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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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8일 미국 오하이오주 켄트주립대학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허드슨||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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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12일(현지시간) “백신접종을 1회 이상 한 주민들 중 추첨을 통해 5명에게 100만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드와인 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2주 뒤인 5월 26일 밤 첫 당첨자를 발표할 것”이라며 “(당첨자 발표는) 매주 수요일 5주동안 진행된다”고 밝혔다. 당첨자는 백신접종을 관리하는 의료시스템에 등록된 이름 중 무작위로 선정될 예정이다. 드와인 주지사는 ‘백신 복권’의 재원은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구제기금에서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하이오주는 18세 미만 접종자들 중 당첨자에겐 대학등록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CDC(질병예방통제센터) 권고에 따라 13일부터 10대 청소년들의 접종도 시작됐다.

오하이오주가 파격적인 유인책을 내놓은 것은 최근 백신접종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오하이오 주민의 36%가 주2회 접종까지 마쳤지만 최근들어 접종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하이오주는 다음 달 2일부터 요양시설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다인 모임금지’ 등 코로나19 방역지침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자유로운 활동을 재개하는만큼 백신접종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드와인 주지사는 “백신복권까지 지급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일부 비판을 두고, “누군가는 저에게 미쳤다고 말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진짜 낭비는 누구나 쉽게 백신을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7월 4일을 목표로 백신접종률을 성인의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를 위해 11일 “백신을 접종하러 오고 갈 때 ‘우버’ 등 공유차량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웨스트버지니아주와 코네티컷주, 미시간주 등에서도 백신접종자들에게 여러가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2일 기준으로 미국 성인의 55%가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으나, 백신을 불신하는 특정계층의 거부반응이 사라지지 않으면서 미국의 백신접종률은 최근 몇주간 떨어졌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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