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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배현진 출마, 野최고위원 레이스 ‘개막’했지만…“중진 후보는 없나요?”[정치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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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초선·청년 주요인사, 곧장 당 대표 도전

대표 12명 거론…최고위원은 현재 3명 출마

黨 일각 “세대교체 넘어 ‘아마추어’화 우려돼”

헤럴드경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 한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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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이 중진급 최고위원 구인난을 겪고 있다.

‘당권’을 노리는 중진들과 초선·청년 인사들 중 대부분이 이번 전당대회에선 콧대를 높여 곧장 당 대표에 도전한다. 현재 거론되는 최고위원 후보군은 몇몇 초선들과 원외 인사들 뿐이다. 당 일각에선 “당 지도부가 세대교체를 넘어 ‘아마추어’가 되는 사태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배현진(초선)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배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이라는 필승의 각오”라며 “내년 대선 승리의 강력한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어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 책임을 국민과 당원에 떠넘기는 비겁한 지도부가 되지 않겠다”며 “당이 통합·변화하고, 싸워서 반드시 이기라는 국민의 지엄한 명령과 지상과제를 반드시 실천해내겠다”고 덧붙였다.

초선의 배 의원은 주호영 전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대변인을 수행했다. 현역 의원 중에서 최고위원 출마는 배 의원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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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섭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조직부총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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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당 최고위원 출마자는 배 의원과 원영섭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조직부총장, 천강정 경기도당 치과의사네트워킹 위원장 등 3명이 됐다. 추가 출마자로는 박수영·배현진·이용·이영·조수진·허은아·황보승희 의원 등 이름이 본인 뜻과 상관없이 거론된다. 모두 초선이다. 재선 출신의 정미경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정도가 다선급 중 거론되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반면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원내외 인사는 벌써 12명이다. 예비경선 도입이 기정사실로 된 배경이다. 앞서 조해진·홍문표·윤영석·주호영·조경태 의원이 차례로 출마 선언을 한 데 이날 금웅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권영세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출마를 예고한 상태다. 김은혜 의원, 나경원·심재철·신상진 전 의원은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당내에선 중진급 최고위원도 있어야 지도부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전혜숙(3선)·강병원·백혜련(이상 재선) 등 다선 의원이 최고위원을 맡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들과 소통·협상하기 위해선 ‘급’이 맞는 최고위원이 최소 한 명은 필요하다”고 했다. 과거 ‘이해찬 체제’의 민주당에선 설훈(당시 4선) 의원, ‘황교안 체제’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선 조경태(당시 4선) 의원이 서로의 카운터 파트 격이었다.

국민의힘의 초선 의원은 “대선에 앞서 중진급 최고위원은 당내 중진들의 뜻을 수렴하는 등 차별화된 업무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선 지금의 단일 지도체제를 집단 지도체제로 전환해 구인난을 해소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집단지도체제는 전당대회에서 대표와 최고위원을 동시에 투표·선출해 1등이 대표, 나머지가 최고위원을 차지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지도체제다. 당 대표에 도전하는 조해진 의원은 통화에서 “정치적 권위와 대표성 등에서 취약한 지도부가 구성될 수 있어 우려된다”며 “당헌당규 문구를 바꾸고, 전국위에 올려 통과시키는 데는 몇 분이면 된다. 당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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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오른쪽)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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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실제로 경험해보면 최고위원들이 중요하다. 너무 당대표 위주로 (전당대회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가급적 골고루 출마를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안에서 구인난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통합당 시절인 지난해 5월 원내대표 경선 당시 적지 않은 원내대표 주자들은 정책위의장으로 함께 뛸 다선의 ‘러닝메이트’를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몇몇 의원들은 결국 짝을 찾지 못해 출마 뜻을 접어야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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